부진했던 양자컴퓨팅 상장지수펀드(ETF)가 반등하며 이달 들어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 수익률은 34.67%로 국내 ETF 수익률 20위 종목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KIWOOM 미국양자컴퓨팅'(25.78%), 'KoAct 글로벌양자컴퓨팅액티브'(24.11%), 'RISE 미국양자컴퓨팅'(19.69%), 'PLUS 미국양자컴퓨팅TOP10'(19.53%)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양자컴퓨팅ETF가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미국 디웨이브 퀀텀과 아이온큐 주가가 이달에만 각각 140%, 30% 급등하고 1분기 실적이 개선됐다는 소식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양자컴퓨팅 기업인 디웨이브퀀텀은 6세대 양자컴퓨터인 '어드밴티지 2' 시스템을 공개해 주가 상승에 불을 붙였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5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보다 6배 증가했다.

조경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자 컴퓨터 기술 초기 단계에서 기업들은 연구와 개발에 여전히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시장 불확실성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나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주요 양자 컴퓨터 기업들이 매출 증가와 비용 관리 능력을 입증하며 양자 컴퓨팅 기술에 대한 기대감, 투자자 신뢰도 상승이 주가 급등에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인공지능(AI)의 뒤를 이을 차세대 테마주로 주목받고 있는 양자컴퓨팅은 양자역학을 활용해 기존 컴퓨터보다 복잡한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일반 컴퓨터가 정보를 다루는 단위는 0과 1 두 가지다. 이때 사용되는 연산단위는 비트(bit)다. 이와 달리 양자컴퓨터는 양자의 중첩, 얽힘 현상을 활용해 0과 1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슈퍼컴퓨터가 1초에 1000조 번을 계산할 동안 딱 1번만 계산해 값을 구할 수 있다.

연초 리게티컴퓨팅 등 급부상한 양자컴퓨터 관련주는 지난 1월 "상용화는 20년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 거품론이 불거지며 뉴욕 증시에서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조 연구원은 "양자 컴퓨터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는 상업적 확장 가능성 입증, 전략적 인수 및 합병을 통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 강화, 양자 기술 상용화에 근접해 가고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