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 10명 중 6명이 가장 시급한 민생 과제로 '물가 안정'을 꼽은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높은 생활비 부담과 지속되는 고물가가 국민의 경제적 어려움을 심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안정된 물가에 대한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0.9%가 최우선 민생 과제로 '물가 안정'을 지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양질의 일자리 창출'(17.6%), '주거 안정'(9.5%), '지역경제 활성화'(7.8%), '취약계층 지원 강화'(3.8%)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전 연령대에서 공통적으로 물가 안정이 최우선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대 이하(57.2%)부터 60대 이상(60.7%)까지 모든 연령층에서 물가 안정을 최우선 민생 과제로 꼽았다. 특히 40대(63.5%)와 50대(64.9%)에서는 응답 비율이 더욱 높았다.

물가 안정을 제외했을 때, 20대 이하(23.0%)와 50대(19.3%)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중요하게 여겼고, 30대는 '주거 안정'과 '일자리 창출'에 각각 16.9%의 비중을 두어 균형 있는 관심을 보였다.

민생경제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고물가 및 생활비 부담 증가'가 53.5%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일자리 문제 및 고용 불안'(11.3%), '주거비 상승 및 전월세 부담 증가'(10.0%), '경기 둔화 및 내수 위축'(7.2%), '소득 정체 및 실질임금 감소'(6.8%)가 순차적으로 언급됐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최근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대 초반에 머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물가 상황이 누적적으로 지속되면서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적 압박이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2016년 95.78에서 2020년 100으로 4.4% 상승한 데 이어, 2020년부터 2025년 4월까지는 116.38로 16.4% 급등했다. 이러한 물가 상승은 식료품과 생필품 가격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부담을 안기고 있다.

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의 우선 과제로는 '농축산물·생필품 가격 안정'이 35.9%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이어 '공공요금 부담 경감'(21.8%), '환율 변동성 완화 및 수입 물가 안정'(17.2%), '세금 부담 완화 및 생활비 지원 강화'(17.1%), '에너지·원자재 가격 안정'(7.8%)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러한 정책 과제는 국민들이 실제로 느끼는 생활비 부담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정부의 체계적 대응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유통구조 개선, 농산물 수입선 다변화 등은 단기적 가격 안정과 장기적 공급 체계 안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두 번째로 중요한 민생 과제로 언급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31.9%가 '청년·여성·고령층 맞춤형 고용 지원 강화'를 꼽았다. 이어 '첨단산업 및 신성장 분야 일자리 창출'(21.0%), '노동시장 개혁 및 근로환경 개선'(20.6%), '중소기업·스타트업 육성을 통한 고용 확대'(20.0%)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술 발전과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일자리의 질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임을 보여준다. 또한 청년과 여성, 고령층 등 취약 계층을 위한 맞춤형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정책적 시사점이 크다.

'주거 안정' 분야에 있어서는 '주택공급 확대 및 부동산 시장 안정'이 36.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월세 가격 안정 및 세입자 보호 강화'(27.4%), '주거 취약계층 지원 확대'(16.1%), '주택금융 및 세제지원 확대'(13.2%)가 뒤를 이었다.

특히 수도권 거주자의 경우 '주택공급 확대 및 부동산 안정'에 대한 요구가 39.6%로, 비수도권(33.5%)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수도권의 높은 주거비와 공급 부족 문제가 더 심각하다는 것을 반영한다.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산업본부장은 "고물가와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국민들의 경제적 고통이 누적되고 있다"며 "체감 물가를 낮추기 위한 유통 구조 혁신과 함께 민간 중심의 일자리 창출 역량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국민 다수가 느끼는 경제적 부담은 고물가와 생활비 문제에 집중되어 있으며, 정부와 민간 부문이 협력하여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향후 민생안정 대책 수립에 있어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효성 있는 정책 추진이 요구된다.

A.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60.9%가 가장 시급한 민생 과제로 '물가 안정'을 꼽았습니다. 이는 전 연령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결과입니다.

A. 국민들은 '농축산물·생필품 가격 안정'을 가장 우선 과제로 꼽았고, 이어 '공공요금 부담 경감', '환율 변동성 완화', '세금 부담 완화' 등의 정책을 원하고 있습니다.

A. 가장 큰 경제적 어려움은 '고물가 및 생활비 부담 증가'로, 응답자의 과반이 이를 가장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는 체감 물가 상승과 직결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