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단행한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조치가 예상과는 다른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애초 제조업 활성화와 소비자 혜택을 목표로 했던 이 정책은 오히려 생산 감소와 가격 상승이라는 역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북미 내 생산량이 줄고 차량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자동차 시장 분석업체 오토포캐스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북미 자동차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2만6천 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체 생산량의 1%에도 미치지 않지만, 중요한 것은 그 감소 추세가 뚜렷해졌다는 점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내 제조업 활성화를 내세우며 고율 관세를 도입했지만, 실제 결과는 이와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오토포캐스트는 북미 전체 자동차 생산량이 전년 대비 6.9% 감소한 1,490만 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감소의 원인으로는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차량에 대한 고율 관세가 지목된다. 관세 부과로 인해 생산 비용이 상승하면서 기업들은 생산을 줄이거나 해외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관세 부과가 자동차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구겐하임증권은 트럼프식 관세 정책으로 인해 차량 한 대당 제조원가가 평균 3,400달러, 한화로 약 476만 원 가량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추가 비용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미국 내 평균 신차 가격은 2.5% 상승했다. 자동차 구입 시 월평균 할부금은 역대 최고치인 753달러로 올라섰다. 이는 소비자들의 구매 여력을 더욱 압박하고 있으며, 결국 시장 전체의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포드와 스텔란티스 등 미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적극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시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차 가격은 좀처럼 하락하지 않고 있다. 이는 생산 원가의 상승이 소비자 가격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콕스 오토모티브와 무디스 애널리틱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능력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찰리 체스브로는 "향후 몇 달간 재고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며, 자동차 구매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경고는 단지 이론적인 우려에 그치지 않고, 실제 시장에서도 그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차량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공급은 감소하는 상황이 맞물려 가격 상승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줄어들고 있으며, 차량 구매를 미루거나 포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미국 자동차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기차 의무 판매제를 폐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시장은 오히려 전기차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S&P 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에서 신규 등록된 전기차 대수는 115,758대로 전년 동월 대비 20% 증가했다. 이는 전체 자동차 판매 증가율인 14%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과 시장의 흐름이 상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는 현실에서,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관세 정책은 시대의 흐름과 어긋난다는 비판도 나온다. 전기차로의 전환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도 관세 정책은 불확실성과 부담을 안기고 있다.

결과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미국 내 생산 증가와 소비자 혜택이라는 원래의 목적과는 다르게 작용하고 있다. 생산량은 줄고 가격은 오르며, 전기차로의 전환 속도도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책이 장기적으로 미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A. 북미 자동차 생산은 올해 들어 전년 대비 6.9% 감소했으며, 이는 멕시코와 캐나다산 차량에 부과된 관세로 인한 생산 비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A. 평균 신차 가격은 지난달 기준으로 2.5% 상승했으며, 월평균 할부금도 753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관세로 인한 제조 원가 상승이 주요 원인입니다.

A. 미국 내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20% 증가했으며, 이는 전체 자동차 시장의 평균 성장률을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시장은 내연기관 차량보다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