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급락했다. 최근 위안화와 대만 달러 등 아시아 통화 전반의 강세 흐름이 지속되면서 원화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금융시장은 이 같은 환율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원·달러 환율, 1300원대 진입…6개월 만의 최저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3원 내린 1398.0원에 마감하며 지난해 11월 2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장 초반 환율은 25.3원 급락한 1380.0원에서 출발했으며, 이는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개장가였다.

이날 환율은 장중 1379.7원까지 떨어졌고, 한때 1402.5원까지 반등하는 등 큰 변동폭을 보였다. 장중 저가와 고가 차이는 22.8원에 달했다.

아시아 통화 강세…'플라자합의' 경계감도 원화에 반영

이번 환율 하락의 주된 배경은 미·중 무역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아시아 통화 전반의 강세 흐름이다. 특히 대만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대만달러 절상을 용인할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되며 대만 달러가 3년 만에 최대 강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28.7달러선까지 하락했고, 대만달러 가치는 일시적으로 10% 가까이 상승했다. 위안화 역시 7.19위안 수준으로 강세를 나타냈고, 이는 한국 원화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시장, 1350원 이하 하락 가능성도 언급

시장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무역 협상 재개가 현실화되고,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이 제기될 경우 달러 약세 기조가 더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분석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330원 선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과의 외환 정책 논의에서 한국 환율이 핵심 의제로 포함될 경우 원화 강세 압력은 더 커질 수 있다.

원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

환율 하락은 국내 금융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원화 가치가 높아지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환차익 기대가 증가하고, 이는 국내 주식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될 가능성을 높인다.

특히 5월 연휴 기간 동안 아시아 시장 전반에서 통화 강세가 이어지며 한국 원화도 '간접 헤지' 자산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과 경제 구조가 유사한 대만이 통화 강세를 용인한 가운데, 외환시장에서 원화가 투자 대체재로 선택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달러 반등 가능성도…속도 조절 필요

다만 일부에서는 환율 급락세가 단기적으로 속도 조절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 발표를 앞두고 시장은 관망세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달러가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한 미중 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경우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돼 환율이 반등세로 전환될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1300원대 초중반에서의 변동성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향후 전망: 1200원대 진입은 아직 이르다

현재로서는 환율이 1300원대를 유지하거나 다소 추가 하락할 여지는 있으나, 1200원대 진입은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국 경제가 아직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점과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그 배경이다.

정부가 환율 급변에 따른 수출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려 할 경우, 원화 강세 속도 조절에 나설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은 미·중 협상 진전 여부, 미국 금리 동향, 대만 등 아시아 국가의 통화 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 FAQQ.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떨어진 주요 원인은 무엇인가요?

A. 미·중 무역협상 재개 기대감과 아시아 통화 강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원화 가치가 상승하며 환율이 1300원대로 하락했습니다.

Q. 환율이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나요?

A. 현재 흐름이 이어질 경우 1330원 선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조정이나 반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Q. 환율 하락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A. 원화 강세는 수입 원가 절감과 외국인 자금 유입에 긍정적이지만,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에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