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이 9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조기상환권(콜옵션) 행사 일정을 늦춘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지난 2020년 5월7일 발행한 후순위채 콜옵션 행사 기일을 하루 앞두고 일정을 12일로 연기했다.

후순위채는 발행 후 5년이 되는 시점에 콜옵션을 행사하게 돼있다. 이 시점에 조기상환에 나서지 않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이번 롯데손보의 콜옵션 일정이 미뤄진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가이던스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보가 K-ICS(지급여력비율·킥스) 등 콜옵션 행사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롯데손보의 지난해 말 기준 킥스는 154.59%다. 후순위채 콜옵션 행사 시 롯데손보의 킥스가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손보 측은 투자자들의 조기상환 의사를 파악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한 후 최대한 빠른 시일에 콜옵션을 행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조기상환에 필요한 자금이 없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채권자들의 의사만 확인되면 12일 이전에도 가능한 한 빠르게 콜옵션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