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가 2025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으로 매출 9103억 원, 영업이익 250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31.9%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 또한 66.4% 줄어든 5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반적으로 내수 시장의 부진과 원자재비 상승, 고환율 등 대외적인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주요 부문에서 실적 하락이 두드러졌다.

이번 1분기 실적에서 음료 부문의 약세가 특히 눈에 띈다. 별도 기준으로 매출은 4082억 원, 영업이익은 130억 원으로, 각각 5.4%, 45.6% 감소했다. 탄산음료, 생수, 커피, 주스, 스포츠음료 등 주요 제품군에서 매출 감소가 이어졌고, 이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고환율에 따른 비용 부담의 영향을 받은 결과로 분석된다. 설탕, 오렌지, 커피 등 원재료의 가격 인상이 전반적인 수익성 악화를 가져왔다.
에너지음료 시장만은 예외적인 흐름을 보였다. 소비자들이 운동이나 야외 활동 시 집중력 및 활력을 보완하기 위한 수요가 늘면서 에너지음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했다. 이는 건강과 체력 회복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여전히 높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수출 부문에서는 일부 희망적인 신호도 포착됐다. '밀키스'와 '알로에주스' 등 인기 제품을 앞세운 글로벌 음료 판매는 전년 대비 7% 증가하며 50여 개국에서 고른 수출 성과를 보였다. 이와 함께 롯데칠성음료는 시장의 제로(Zero) 제품 트렌드에 발맞춰 '펩시 제로슈거'와 '탐스 제로' 등 신제품을 선보이며 음료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상반기 중에는 '칠성사이다 제로' 출시도 예고됐다.

주류 부문 역시 전체적으로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별도 기준으로 매출은 19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42억 원으로 12% 증가했다. 이는 비용 절감 노력과 제품 믹스 개선이 효과를 발휘한 결과다. 특히 소비심리 위축과 고물가 등 악재가 내수에 큰 타격을 입혔음에도 수익성 개선을 이룬 점은 주목할 만하다.
1분기에는 '클라우드 논알콜릭'이라는 논알콜 맥주 제품을 시장에 선보였고, '새로 다래' 및 증류식 소주 '여울'의 리뉴얼도 함께 진행됐다. 수출 부문에서는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순하리'의 판매 호조로 5.3% 성장하며 어느 정도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국산 주류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글로벌 부문은 매출 34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4.2% 감소한 6억 원에 그쳤다. 필리핀 자회사인 PCPPI의 경우 매출이 2542억 원으로 5.4% 상승했지만, 영업손실이 33억 원에 이르며 여전히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물류비 및 생산비 상승 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롯데칠성음료는 글로벌 시장에서 자회사 수익성 강화에 주력하며, 생산 능력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급성장하는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특히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 보틀러 사업 확장을 기회로 삼아 글로벌 브랜드 육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자체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고,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맞춘 제품 라인업 확대를 도모할 방침이다. 이러한 전략은 글로벌 시장 내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는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제로 제품과 무알콜 제품군 강화, 해외 사업 다변화 등 복합적인 전략으로 시장 대응력을 키워가고 있다. 향후 수익성 회복 여부는 이러한 전략이 실제로 얼마나 성과를 내는지에 달려있다.

A. 내수 소비 경기 둔화와 설탕, 커피, 오렌지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 고환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수익성에 타격을 주었습니다.

A. 매출은 줄었지만, 비용 절감과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 증가했습니다.

A. 자회사 수익성 개선과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신흥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며, 보틀러 사업 확장 및 브랜드 글로벌화를 추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