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환율이 이번주는 좋은 방향으로 갔는데 불확실성이 많다"고 밝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 총재는 5일(현지시각)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참석차 방문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동행기자단과 만나 최근 환율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원·달러는 지난해 비상계엄 후 국무총리 탄핵 등에 1450원대를 넘나들다 올해 들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의 불확실성에 1500원에 육박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다 '셀USA' 후폭풍으로 달러의 안전자산 가치 희석과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가능성에 최근 내리막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16.3원 떨어졌고, 2일에는 15.7원 급락하며 한때 1400원을 하회했다.

이 총재는 "아시아 통화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상황"이라면서 "미·중간에 뭔가 얘기되고 합의되지 않겠냐는 기대가 올라와 있다"고 원인을 짚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과 함께 고 미국 정부가 환율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다"며 "그런 소문이 번지면서 뭔가 환율에 대해서 일어나지 않겠냐는 기대가 시장에 팽배하는 것 같다"고 했다.

최근 미국이 개별 국가를 만나 자국 통화 절상 압력을 넣고 있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타결 확률이 높아지면서 환율이 떨어졌다는 진단이다.

다만 이 총재는 환율 내림세에도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환율은 예측하기 어렵고 최근 상황을 보다시피 굉장히 변동성이 크다"며 "(내려올만큼 다) 내려온 거냐 판단하기 이르다"고 했다.

이어 "미·중간의 협상이 잘되는 분위기인데 구체적으로 일어나는 일은 모른다"면서 "환율 변동이 끝난건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환율 높으면 수출 잘되고, 내려가면 수입이 좋고. 장단점 다 있기 때문에 변동성 대응이 중요하고 어느 방향으로 갈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환율에 대해서 어떤걸 요구하고 있고 앞으로 움직일지, 아시아 국가에 공통적으로 뭘 요구할지, 개별 국가에 따로따로 요구할지 불분명해 정확하게 파악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금리 결정에 있어 환율에 대해 "특정 수준을 보고 통화정책을 하지는 않는다"면서 "변동성이 문제인데 (그동안은) 위로 올라가는 걸 생각했다면, 지금은 내려가는 쪽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딜하는 사람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완전히 한 방향으로 쏠릴 수 있다"며 "한은이 환율을 신경 안쓰는구나 하는 인상을 주는 순간 한 방향으로 쏠릴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환율보고서와 마러라고 합의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 정부의 정책 어떻게 하는데 가능성 있다와 없다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