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 부품에 부과한 25% 관세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미국 자동차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부품 관세는 단순히 수입차 가격을 인상시키는 것을 넘어 자동차 생산 구조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어 업계는 큰 긴장 속에 있다. 전문가들과 주요 언론은 이 조치가 기존의 수입 완성차에 대한 관세보다 더 심각한 파급 효과를 낳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3일 발효된 트럼프 정부의 외국산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는 미국 내 생산 체계에 중대한 부담을 주고 있다. CNN은 이번 조치가 "자동차 산업을 영원히 바꿀 수 있다"며 "기존의 수입차 관세보다 더 큰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산업 전문가들도 부품 관세의 파급력이 더욱 크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 내에서 생산된 차량은 대부분이 외국산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작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생산된 1천만 대의 차량 가운데, 단 한 대도 수입 부품 없이 생산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즉, 미국 자동차 산업은 수입 부품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며, 이번 조치는 전 산업 체계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미국 자동차 부품의 최대 공급국인 멕시코는 이번 관세 시행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멕시코는 지난해에만 825억 달러(약 116조 원) 규모의 부품을 미국에 수출했다. 그러나 이들 부품 중 대부분이 USMCA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관세 적용 대상이 된다. 특히, 시급 16달러 이상의 근로자를 고용한 부품업체에 한해 면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캐나다와 달리 멕시코 업체는 대부분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멕시코산 부품의 가격 경쟁력은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곧 미국 내 완성차 제조사들의 생산 비용 상승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미국 내 조립 공장에 들어가는 부품의 대부분이 멕시코에서 수입되며, 관세 적용에 따라 미국 자동차 산업은 새로운 원가 구조를 맞이하게 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일부 환급 제도를 도입했다. 미국 내에서 조립된 차량에 한해 첫 해에는 부품 세금의 최대 3.75%를, 이후 해에는 점차 낮아지는 비율로 환급해줄 방침이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CNN은 차량 1대당 평균 약 4천 달러(약 561만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GM의 메리 바라 CEO는 올해 회사가 감당해야 할 관세로 인한 비용을 약 40억~50억 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단기간 내 흡수하기 어려운 수준의 비용이며, 장기적으로는 가격 전가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관세 부담이 완성차 가격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GM, 포드, 현대차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당분간 가격을 동결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일시적인 대응일 뿐이다. 수익성이 낮은 저가 차량부터 가격 인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3만 달러(약 4천 200만 원) 미만의 저가 차량은 전체 미국 자동차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며, 이들 중 상당수가 관세 적용 대상이다. 혼다 시빅, 도요타 코롤라, 쉐보레 트랙스 등 미국에서 대중적인 모델들까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관세는 신차 시장뿐만 아니라 중고차 가격, 수리비, 보험료 인상 등 자동차 관련 전반적인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자동차 유지에 드는 비용이 올라가면서 가계 경제에도 직접적인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수석 경제학자 조너선 스모크는 "부품 관세는 단순히 신차 구매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미국인의 생활비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수리비용, 보험료 인플레이션 등 다양한 분야로 파장이 확산될 수 있음을 뜻한다.

미국 정부의 자동차 부품 관세 정책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장기적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유도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단기간 내 대체 공급망을 확보하기는 어려우며, 이에 따른 혼란은 지속될 수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멕시코 등 저비용 공급국을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은 제한적이다. 동시에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면서 자동차 수요 위축도 우려되고 있다. 산업 전반에 걸친 종합적인 접근과 정책 조율이 절실한 시점이다.

A. 대부분의 미국산 차량이 외국산 부품에 의존하고 있어, 부품에 대한 관세가 생산 비용 전반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수입 완성차보다 더 광범위한 경제적 충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A. 멕시코는 미국의 최대 부품 수입국이지만, USMCA 협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업체가 많아 대부분의 부품이 관세 대상이 됩니다. 이에 따라 공급단가 상승과 공급망 혼란이 불가피합니다.

A. 차량 가격 상승 외에도 중고차 가격, 수리비, 보험료 등 유지비 전반이 증가할 수 있어 전반적인 생활비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특히 저소득층 소비자에게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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