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줍줍' '로또 청약'으로 불리며 청약시장을 들썩이게 하는 무순위 청약에 대해 정부가 개선을 추진하는 가운데 제도 개편 전 막차 수요가 몰리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5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세종시에서 나온 무순위 청약에 청약통장 11만개가 몰렸다.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매개로 행정수도 이전, 천도론이 부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세종 산울마을 5단지 '세종파밀리에 더파크'(행복중심복합도시 6-3M2 블록) 4가구 무순위 청약에 10만8057명이 신청했다.

이 단지 무순위 청약 접수는 지난달 24일 진행됐는데, 신청자가 대거 몰리면서 LH 청약플러스 홈페이지에 접속 지연이 발생하기까지 했다. 이에 LH는 접수 일정을 25일로 하루 더 연장했다.

세부적으로 전용면적 84㎡ B타입이 3만3725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59㎡ A타입은 1가구에 2만4093명이 청약을 신청했고, B타입 2가구에는 5만239명이 몰렸다.

이처럼 무순위 청약에 신청자가 쇄도한 것은 주변 단지보다 낮은 분양가가 원인으로 풀이된다.

전용 59㎡는 2억8500만원에서 2억8800만원, 전용 84㎡는 4억8000만원으로 분양가가 책정됐는데, 인근 단지 실거래가는 전용 59㎡가 4~5억원, 84㎡가 6~7억원대여서 2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셈이다.

무순위 청약이란 입주자 모집공고 후 미분양이나 미계약으로 인한 잔여주택을 청약하는 제도다. 최초 공급 시 청약 미달이 발생한 경우부터 입주자 선정 이후 계약을 하지 않거나 부적격 사유로 계약이 취소돼 회수된 주택이 대상이다.

무순위 청약은 실거주 의무 및 전매제한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경우가 많고, 공급 당시를 기준으로 수년 전 분양가격이 적용된다.

이로 인해 집값 상승기일 경우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어 '로또 청약' '줍줍'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청약 열기가 과열되는 양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지난 3월 경기 수원시 정자동 '북수원자이 렉스비아' 전용 59·84㎡ 2가구에 대해 진행된 무순위 청약에 총 16만4369명이 신청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개통 호재가 있는 경기 파주시 목동동 '파주운정 경남아너스빌 디원'(A18블록) 무순위 청약 전용 84㎡ 1가구 모집에는 총 1만6128명이 접수했다.

같은 달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퍼스트' 전용 69㎡ 1가구 무순위 청약에는 무려 34만9071명이 신청했다. 같은 단지 전용 84㎡ 1가구에는 1만6096명이 몰렸다. 분양가는 4년 전 기준인 전용 69㎡ 7억7430만원, 전용 84㎡ 9억3620만원이어서 수억원대의 시세차익이 예상됐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앞으로 앞으로 무주택자만 무순위 청약을 신청할 수 있게 하고, 지자체가 지역 여건과 분양 상황에 따라 거주지역 요건을 부여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예고했다. 무순위 청약 개선안은 이르면 이달 중 시행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