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9만7000달러 선을 돌파하며 다시 한번 강세 흐름을 입증했다. 글로벌 증시 상승과 대규모 매입 소식, 정책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낙관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미국 정부의 '전략 비트코인 비축 자산' 행정명령이 추진력을 얻으면서 향후 추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전 9시 50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2.73% 상승한 9만6943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새벽에는 한때 9만7350달러까지 올라 70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 2월 관세 충격으로 기록한 저점(7만4508달러) 이후 30% 이상 반등한 수준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1840달러, 리플은 2.21달러를 기록하며 주요 알트코인도 동반 상승했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비트코인은 업비트 기준 1억3896만9000원, 빗썸과 코인원에서도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강세는 미국 뉴욕증시의 긍정적 흐름과 맞물려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가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 확대를 발표하면서 AI 관련주 중심의 랠리가 재점화됐고, 이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로 이어졌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21% 오른 4만752.96, 나스닥지수는 1.52% 상승한 1만7710.74에 마감됐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3조200억 달러를 돌파했고, 하루 거래대금은 330억 달러에 달했다. 투자심리 지수는 55로 '중립' 상태지만, 주요 커뮤니티에서는 82%가 강세장에 무게를 두는 등 낙관적인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서명한 '전략 비트코인 비축 자산' 설립 행정명령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명령에 따라 재무부는 60일 이내 관련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며, 정부 차원의 비트코인 매입 가능성이 시장 반등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이와 함께 미국 대형 금융사들이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의 연결이 가시화되면서 시장 기반이 더욱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말 트럼프 대통령 재선 확정 이후 급등세를 탔다. 7만 달러대에서 시작해 10만6000달러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2월 발표된 미국의 대외 관세 정책과 바이비트 해킹 사건이 겹치며 7만4000달러대까지 급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말부터 9만 달러 회복세가 이어지며 시장 분위기가 다시 반전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은 여전하지만, 이번 반등은 단기 기술적 흐름이 아니라 정책적 기대와 실질적 수요 기반에 의해 견인되고 있어 중장기적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4월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맞았지만, 이번 반감기 사이클의 상승률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 첫 반감기 이후 1년간 8000% 가까이 상승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31.6% 상승에 그쳤다. 이는 공급 감소 효과가 과거만큼 작용하지 않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제도적 뒷받침이 더 중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편, 글로벌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는 1분기 영업이익이 10억 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테더는 현재 미국 국채 1184억 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갑 수는 4600만 개를 넘어섰다. 스테이블코인 거래량 증가도 유동성 공급 신호로 해석돼 시장에는 긍정적이다.

A. 미국 증시의 기술주 상승과 AI 투자 확대, 비트코인 전략자산 행정명령 등 정책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A. 채굴 보상 감소 효과보다 정책 불확실성과 시장 심리가 더 큰 영향을 미치며, 과거 반감기 대비 상승폭이 줄어들었습니다.

A.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실물자산과 연계돼 가상자산 시장의 유동성을 높이고, 디지털 결제 생태계를 확장하는 핵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