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 447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8.9% 증가한 실적을 발표했다. 직전 분기에는 25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분기에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며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은 12조17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이번 실적 개선은 석유화학 부문의 적자 폭 축소와 첨단소재 부문에서의 고부가 제품 매출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성장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과 운영 효율성 향상을 통해 견조한 중장기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1분기 실적에서 각 사업부문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4조7815억원, 영업손실 565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력 단가 상승과 대산공장 정전 등의 수익성 저하 요인에도 불구하고 비용 절감과 환율 효과로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이 축소됐다. 2분기에는 원료가 하락과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물량 증가로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1조4898억원, 영업이익 1270억원을 달성했다. 전자소재와 엔지니어링소재에서 고부가 제품의 판매가 확대되며 실적 회복을 견인했다. 다만, 미국의 관세 정책과 같은 대외 요인으로 인해 2분기에는 전지재료 출하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생명과학 부문은 매출 2856억원, 영업손실 134억원을 기록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백신 등 주요 제품의 수출 시점 차이로 인해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감소했다. 2분기에는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함께 견조한 매출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자회사인 에너지솔루션은 6조2650억원의 매출과 374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고객사의 보수적인 재고 운영 기조가 이어졌으나, 원가 절감 노력과 전분기의 일회성 비용 소거 효과로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됐다.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완성차 업체들의 재고 정책이 2분기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팜한농은 매출 2461억원, 영업이익 309억원을 기록했다. 비료 화공사업에서 철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작물보호제와 종자 제품의 매출 증가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했다. 대형 산불로 내수 시장 축소가 예상되지만, 작물보호제 수출 확대가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LG화학은 미래 경쟁력을 고려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수 정수 기술을 보유한 워터솔루션 사업 부문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차 CFO는 "경쟁력이 약화되었거나 시너지가 부족한 사업에 대해서는 포트폴리오에서 '아웃'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략적으로 접근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테네시 공장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 거점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석유화학 경영전략담당 양철호 상무는 "미국 수입 비중이 높은 제품의 가격 인상 등 다양한 대응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설비투자(CAPEX)는 연초 제시한 2조8000억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차 CFO는 "재무 상황과 EBITDA 창출 능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 우선순위를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예정된 대부분의 투자가 3대 신성장 동력과 연관된 만큼 CAPEX의 큰 변동은 없을 전망이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첨단소재, 생명과학, 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사업군을 중심으로 중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고수익성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각 사업군의 기술력과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고성장 사업을 확대하고,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정리하는 전략이 중장기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전방산업의 변화와 정책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유연한 대응 전략과 선제적 투자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LG화학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ESG 경영을 포함한 지속가능경영 전략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투자자 및 고객사와의 신뢰를 높이고,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A. 석유화학 부문 적자 축소와 첨단소재 부문의 고부가 제품 매출 증가가 주된 요인이며, 전분기에 반영된 일회성 비용이 제거된 것도 흑자 전환에 기여했습니다.

A. 관세 정책 등 외부 변수로 수요 불확실성이 있으나, 원가 절감 노력과 고부가 제품 중심의 전략으로 실적 안정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A. 경쟁력이 낮거나 시너지가 부족한 사업은 정리하고, 고성장성이 높은 분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