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이 2025년 1분기 실적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사업에서의 괄목할 만한 성과가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며, 브랜드 전략과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실적은 국내외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춘 적극적인 대응과 주요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1조1648억 원, 영업이익 128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7%, 55.2%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 또한 43.2% 증가한 1400억 원을 달성했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실적도 호조를 보였다. 매출은 1조675억 원으로 17.1% 늘었고, 영업이익은 1177억 원으로 62% 증가했다.

이번 실적 상승의 가장 큰 동력은 해외 사업의 성장이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사업 영업이익은 696억 원으로 120.5% 증가했으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0.5% 증가한 4730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국내 사업은 매출 5773억 원, 영업이익 494억 원으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 확대는 서구권과 기타 아시아 지역에서의 선전이 주효했다. 미주 지역에서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코스알엑스 편입 효과로 전체 매출이 79%나 증가했다. 유럽, 중동, 아프리카(EMEA) 지역에서도 라네즈 브랜드의 활약이 두드러지며,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확대됐다.

중화권은 오프라인 채널 축소로 매출이 감소했지만, 플랫폼 구조 개선과 비용 효율화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기타 아시아 지역에서는 주력 브랜드와 육성 브랜드의 고른 성장으로 매출이 53% 증가했다. 일본 시장에서도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친 결과 라네즈, 에스트라, 헤라 등이 긍정적인 성과를 올렸다.

브랜드별로는 라네즈, 헤라, 에스트라, 려, 일리윤, 라보에이치 등이 국내외에서 고르게 활약하며 그룹의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라네즈는 '워터뱅크'와 '바운시 앤 펌' 라인의 신제품 출시로 스킨케어 부문 매출을 견인했다. 헤라는 '리플렉션 스킨 글로우 쿠션'의 출시로 쿠션 카테고리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라보에이치는 두피 강화 제품군 확대를 통해 소비자 반응을 얻었으며, 일리윤과 에스트라도 피부 장벽 케어 기능성 제품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이들 브랜드는 MBS(멀티브랜드숍)와 온라인 채널에서 강세를 보이며 전반적인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도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이니스프리는 국내 오프라인 매장 축소와 면세 채널 약화에도 불구하고 비용 절감 전략으로 영업이익이 133.8% 증가한 47억 원을 기록했다. 에뛰드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신제품 출시와 신규 채널 진입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했으나 영업이익은 30억 원으로 40.8% 감소했다.

에스쁘아는 MBS 채널과 역직구 시장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매출 확대에 성공했으며, 오설록은 설 명절 특수를 활용해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7% 줄어든 17억 원으로 집계됐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프로페셔널 브랜드로서 상품 다변화와 수익성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Grow Together'를 경영 방침으로 내세우며 브랜드 가치 제고, 글로벌 리밸런싱, 고객 중심 경영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각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명확히 정립하고 고객 공감 콘텐츠 및 주력 상품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성장 잠재력이 높은 해외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다양한 사업 모델을 실험하며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장기적인 경쟁력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실적은 당초 증권가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시장에서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국내외 시장에서의 브랜드 포지셔닝과 전략 실행력을 강화함으로써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해외 매출 비중이 44.3%까지 증가한 점은 향후 글로벌 사업 확대의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은 전통적인 화장품 제조업체에서 글로벌 뷰티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R&D와 디지털 커머스 분야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중장기적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과를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A. 서구권과 기타 아시아 지역에서의 브랜드 다변화, 코스알엑스 편입 효과, 마케팅 강화 등이 주요 요인이다. 특히 라네즈, 헤라 등의 글로벌 인지도 상승이 큰 역할을 했다.

A. MBS 채널과 온라인 중심의 유통 전략, 브랜드별 핵심 제품군 강화, 다양한 혁신 제품 출시로 고객 수요를 공략했다.

A. 성장 가능성이 큰 글로벌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 및 브랜드 전략을 재편하고, 디지털 커머스 및 콘텐츠 마케팅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