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이런날도…민주당 주지사에 독설 대신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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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이런날도…민주당 주지사에 독설 대신 칭찬

모두서치 | 2025.04.30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은 29일(현지 시간) 민주당 잠룡 중 하나로 평가되는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인사라면 면전에서도 독설과 조롱을 내뱉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특징인데, 휘트머 주지사가 미시간 공군기지 문제에서 초당적 협력을 끌어내자 이번 만큼은 칭찬을 아끼지 않은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 해리슨타운십에 있는 셀프리지 공군기지 연설에서 노후화된 A-10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해 21기의 신형 F-15EX 이글Ⅱ 전투기를 셀프리지 기지에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셀프리지 기지에서 활약하던 A-10 편대가 노후화 문제로 내년 중 은퇴하면서 기지 내 일자리도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미시간주는 초당적 대표단을 구성해 연방정부에 전투기 추가 배치를 요구해왔다.

특히 휘트머 주지사는 자필 편지와 전화 통화는 물론, 두차례 백악관 집무실을 찾아가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지난 12일에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얼굴을 가리고 있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민주당 주지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고개를 숙이는 모습은 지지세력의 반발을 부를 수 있었으나, 정치적 타격을 감수하고 트럼프 대통령 설득에 나선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화답해 신형 전투기를 셀프리지에 배치하기로 했고, 휘트머 주지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미시간 입성에 직접 마중을 나가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휘트머 주지사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공개적으로 치켜세웠다.

이어 "그는 민주당원이다. 그들(참모들)은 그러지 말라고 했다. 그를 여기 부르지말라고 했다"면서 "저는 안된다고 했다. 솔직히 그는 아주 좋은 일을 했다. 공화당과 함께 관여했고 그들은 이곳을 지키는 것에 협력했다"고 강조했다.

연설을 마친 후에틑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 이어 휘트머 주지사를 직접 연단으로 불러 발언하도록 했다.

휘트머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고마움을 표하는 대신 "오늘 이뤄진 발표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