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국내 최대 저축은행인 SBI저축은행을 인수하며 금융지주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 이번 인수는 교보생명이 보험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비보험 금융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교보생명, SBI저축은행 인수 결의

교보생명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일본 종합금융그룹 SBI홀딩스로부터 SBI저축은행 지분 50%와 1주를 2026년 10월까지 단계적으로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인수 금액은 약 9천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는 교보생명이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한 뒤, 올해 하반기 중 30% 지분을 먼저 취득하고, 내년 10월까지 추가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영권은 2027년부터 행사할 예정이지만, 일정 기간 공동경영을 유지할 계획이다.

SBI저축은행 업계 1위…자산 14조원

SBI저축은행은 2024년 말 기준 총자산 14조289억원, 자본총계 1조8995억원, 거래 고객 172만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 저축은행이다. 안정적인 수익성과 탄탄한 고객 기반을 갖춘 만큼, 이번 인수는 교보생명의 금융 포트폴리오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SBI저축은행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2023년 891억원, 2024년 808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지주 전환 본격화

교보생명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금융지주사 전환을 본격화한다. 현재 17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교보증권을 제외하면 비보험 부문에서 존재감이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저축은행업 진출로 비보험 금융부문의 비중을 높이고, 손해보험사 인수 등 추가적인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보험·저축은행 시너지 극대화

교보생명은 보험과 저축은행 간 시너지 창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보험 계약자들에게 저축은행 금융 서비스를 연계 제공하고, 저축은행 고객들에게 보험상품을 추천하는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교보생명앱(230만명)과 SBI저축은행 사이다뱅크앱(140만명)을 합쳐 총 370만명의 금융 고객을 기반으로 디지털 금융 접점을 강화할 계획이다.

가계여신 확대 및 금융 편의성 증대

교보생명은 보험사에서 대출이 거절된 고객을 저축은행으로 유입시켜 가계여신 규모를 1조6000억원 이상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SBI저축은행의 예금을 교보생명의 퇴직연금 운용상품으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금융 시너지를 추구할 예정이다.
보험금 지급 계좌로 저축은행 계좌를 활용하는 등 고객 편의성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풋옵션 분쟁 일단락…협력 강화

이번 인수는 교보생명이 오랜 기간 이어온 풋옵션 분쟁을 사실상 마무리 지은 가운데 이뤄졌다. SBI홀딩스는 최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보유 지분을 인수하면서 교보생명의 우호주주로 나서게 됐다.
SBI홀딩스는 현재 교보생명 지분을 20%까지 확보한 상태로, 양사 간 전략적 파트너십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금융지주사 전환, 생명보험사 첫 사례

교보생명이 금융지주 전환에 성공하면 생명보험업계 최초 사례가 된다. 손해보험업계를 포함하면 메리츠금융지주에 이어 두 번째다.
교보생명은 금융지주 체제 하에서 보험·증권·저축은행·자산운용 등 다양한 금융 사업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디지털 금융 시대 대응 강화

교보생명은 디지털 금융 시대에 발맞춰 저축은행과 보험의 경계를 허물고 고객 중심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다양한 금융상품 연계 서비스 개발도 추진 중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SBI저축은행과의 협력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욱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디지털 금융 혁신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교보생명 SBI저축은행 인수 FAQQ. 교보생명은 언제부터 SBI저축은행 경영권을 행사하나요?

A. 2027년부터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일정 기간은 공동경영 체제를 유지할 예정입니다.

Q. 인수 이후 고객 서비스는 어떻게 달라지나요?

A. 보험과 저축은행 간 연계를 강화해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디지털 금융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Q. 이번 인수의 전략적 의미는 무엇인가요?

A. 금융지주사 전환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비보험 금융사업 확대가 주요 전략적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