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수민 기자]쿠팡Inc가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아마존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유통 기업으로 뽑혔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미국 경제전문매체 '패스트컴퍼니'가 뽑은 '2025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유통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패스트컴퍼니는 자동차, 로보틱스, 가전, 뷰티 등 58개 업종에서 혁신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보인 609개 기업을 선정했다.

유통 부문에서는 의류 유통사 제이크루가 1위를 차지했고, 쿠팡이 다음인 2위에 꼽혔다. 쿠팡 다음으로는 이케아, 주얼리 제조사 판도라, 유니클로 모회사 패스트 리테일링이 뒤를 이었다. 세계 최대 이커머스 기업으로 인정받는 아마존은 8위에 그쳤다.

패스트컴퍼니는 쿠팡에 대해 "로켓프레시와 쿠팡플레이, 와우 멤버십과 무료배송 혜택을 융합해 고객의 재방문을 지속해 끌어낸 '원스톱' 이커머스 플랫폼"이라며 "지난 15년간 구축한 견고한 물류 인프라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끈 본질"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지난해 영국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해 손익분기점을 달성한 점 등을 높이 샀다.

앞서 파페치는 2024년 초 인수 후 그해 4분기 들어 처음으로 조정 에비타 흑자(418억원·3000만달러)를 냈다. 이에 힘입어 쿠팡Inc의 전체 성장사업 에비타 손실은 16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바 있다.

파페치는 쿠팡에 인수되기 전인 2022년만 해도 연간 영업적자가 1조1680억원(8억4716만달러)에 이르렀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시가총액은 30조원에서 3200억원으로 쪼그라들며 부도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쿠팡이 지난해 초 5억달러(6500억원)에 이를 인수한 이후,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거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올해 초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초 인수한 파페치는 연간 수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었고, 성장 지표가 하락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인수 이후 운영을 간소화했고, 가장 중요한 '고객 경험'과 '운영 탁월성'에 집중하며 어려운 결정들을 내렸다. 1년 전 분기당 1억 달러가 넘는 파페치 손실이 현재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고 했다.

쿠팡은 AI 및 첨단물류센터 고도화 등 최첨단 기술을 통합한 유통 운영 인프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고객 경험을 높이고 있다. 로켓배송,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등이 대표적이며, 누적 글로벌 특허 등록 건수가 2024년 상반기 기준 2100여 건을 돌파했다.
쿠팡은 한국, 미국, 대만 등 전 세계에서 특허를 내왔으며, 올 상반기 누적 특허 출원 건수는 2023년 상반기 누적 대비 36% 성장했다. 대표적으로 이상 판매 감지 시스템, 물류센터 가용성 추적 시스템, 쿠팡 무상 A/S 서비스 등이 있다.

한편 쿠팡은 지난달 말 미국계 글로벌 특허 분석기업 렉시스넥시스(LexisNexis)가 선정한 '2025 글로벌 100대 혁신기업'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