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리뉴스) 홍지연 기자 =한화오션 협력사 근로자들이 상여금 인상을 요구하며 서울 한화그룹 본사 앞에서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화오션이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했다.

한화오션은 16일 "사내 협력사협의회를 통해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협력사 노사 간 단체교섭이 원만하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고공 농성은 김형수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지회장이 전날 서울 한화빌딩 앞 30m 높이 폐쇄회로(CC)TV 철탑에 올라 진행 중이다. 금속노조는 조선 하청 노동자들이 2016년 이전에는 연간 550%의 상여금을 받았으나, 이후 불황을 이유로 삭감됐고, 2023년 교섭을 통해 상여 50%를 회복했음에도 한화오션이 협상을 거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화오션은 "삭감된 550% 상여금은 2018년 이후 기본급으로 전환돼 급여에 포함됐다"며 "2016년부터 상여금의 기본급 전환 작업을 진행해 왔다"고 반박했다. 이어 "공정 목표를 달성한 협력사를 대상으로 약 700억 원 규모의 인센티브 예산을 책정했고, 공동 근로복지기금도 2023년부터 기존 10억 원에서 20억 원으로 확대해 협력사 직원들의 복지 재원으로 활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경쟁하는 방산 시장에서는 '하도급 벌점' 문제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두 회사가 하도급법 위반으로 누적 벌점 5점을 초과해 '입찰참가 자격제한' 요청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누적 벌점은 11.25점, HD현대중공업은 8.1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과거 하도급 대금 후려치기 등의 혐의로 각각 2018년과 2019년 공정위 제재를 받았으며, 최근 대법원 판결에서 패소하면서 벌점이 확정된 결과다. 하도급법령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벌점이 5점을 넘으면 공공입찰 제한 대상이 될 수 있으며, 공정위는 소명 절차를 거쳐 최종 벌점을 확정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현재 소명 절차를 진행하며 벌점 감경을 위한 자료를 제출 중이다. 공정위는 표준하도급계약서 사용 비율, 하도급 대금의 현금 결제 비율 등을 고려해 일정 점수를 감경해 줄 수 있다. 한화오션은 총 6.25점을 경감해야 하며, HD현대중공업은 3.1점을 낮춰야 입찰 제한을 피할 수 있다.

한편, 방위산업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하도급 벌점 문제로 인해 두 기업의 입찰 참여 여부가 불투명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언론 보도를 종합해보면, 한화오션은 "대법원 판결과 당사의 하도급거래 현황을 분석해 벌점 감경 사유를 소명하겠다"고 밝혔고HD현대중공업도 "벌점 부과의 적절성을 따져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