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해 하반기 iOS 19 업데이트와 함께 에어팟에 실시간 통역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무선 이어폰을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여러 언어를 실시간 번역할 수 있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런던이브닝스탠다드에 따르면, 애플은 에어팟을 활용한 동시 통역 기능을 개발 중이며, 해당 기능은 올해 하반기 iOS 19 업데이트와 함께 적용될 예정이다.

이 기능은 아이폰과 에어팟을 연동해 작동하며, A언어 사용자가 B언어 사용자의 말을 들으면 아이폰이 이를 A언어로 번역해 에어팟을 통해 전달하는 방식이다. 반대로 A언어 사용자의 말도 B언어로 번역돼 상대방에게 전달된다.

매체는 "마치 자신만의 통역사를 갖고 있는 것과 같아 해외 출장이나 여행에서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통역 기능은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지만, 현재까지 모든 에어팟 기종에서 지원될지 여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최신 모델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애플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한편, 중국 스타트업들이 개발한 AI 통역 이어폰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 스타트업 '타임케틀'이 개발한 AI 기반 통역 이어폰은 현재 17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북미 시장 점유율만 4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 내 이민자 시장을 겨냥한 9.9달러(약 1만4000원)짜리 초저가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제품은 틱톡(TikTok) 등 소셜미디어에서 입소문을 타며 한 달 만에 200만 달러(약 30억 원)어치가 판매되기도 했다.

애플이 에어팟에 실시간 통역 기능을 도입하면서, 중국 AI 통역 이어폰 업체들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 브랜드 '앤커'가 출시한 24.99달러짜리 P20i 이어폰 역시 아마존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미니소'에서 출시한 초저가 모델도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일부 중국 매체들은 애플의 기술 도입에 대해 "애플이 중국의 9.9달러짜리 AI 통역 이어폰을 따라 하는 것인가?"라며 비교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AI 기반 동시 통역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단순한 번역을 넘어 실시간 회화 지원, 잡음 제거, 음성 인식 정확도 향상 등의 기능이 추가되고 있다.

타임케틀의 창업자인 톈리는 "방향과 거리 정보를 활용한 독자적인 알고리즘을 개발해 불필요한 잡음을 제거하고 보다 정확한 통역을 제공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애플이 에어팟에 도입할 실시간 통역 기능이 중국 기업들의 초저가 AI 이어폰과 차별화된 성능을 제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A. 아이폰과 에어팟이 연동되어 작동하며, A언어 사용자가 B언어 사용자의 말을 들으면 아이폰이 이를 번역해 에어팟으로 전달합니다. 반대로 A언어 사용자의 말도 B언어로 번역돼 상대방에게 전달됩니다.

A. 네, 애플은 해당 기능을 무료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다만, 모든 에어팟 기종에서 지원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최신 모델에서만 사용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A. 중국 기업들이 출시한 AI 통역 이어폰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미국 이민자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습니다. 반면, 애플의 에어팟은 아이폰과의 연동을 통해 보다 정밀한 번역 품질과 안정성을 제공할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