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트래블룰(Travel Rule)' 적용을 확대하며, 가상자산 출금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트래블룰은 가상자산 이동 시 송·수신인 정보를 공유하도록 의무화한 규제로, 기존에는 100만 원 이상의 가상자산 거래에만 적용됐으나, 업비트와 빗썸이 이를 100만 원 미만 거래에도 확대하기로 했다.

빗썸, 4월부터 100만 원 미만 거래에도 트래블룰 적용

14일 빗썸은 공식 공지를 통해 오는 4월 1일부터 트래블룰 솔루션이 연동되지 않은 거래소 또는 개인 지갑으로 출금 시, 사전 등록된 지갑 주소만 이용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100만 원 이상 거래에만 적용되던 트래블룰을 100만 원 미만 소액 거래까지 확대하는 조치다.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와의 거래는 완전히 차단된다. 빗썸이 지정한 '화이트리스트' 거래소가 아닌 경우, 사전 등록된 지갑 주소여도 출금이 불가능하다. 현재 국내 금융당국에 의해 미신고 사업자로 분류된 거래소는 ▲쿠코인(KuCoin) ▲멕스씨(MEXC) ▲페맥스(Phemex) ▲엑스티닷컴(XT.com) 등 총 23곳에 달한다.

업비트도 출금 제한 강화… 제재 우려 선제 대응

빗썸의 조치는 업비트의 트래블룰 강화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업비트는 지난 6일 100만 원 미만의 가상자산도 사전 등록된 지갑으로만 출금할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했다. 또한,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로의 출금은 금액에 관계없이 제한했다.

이전까지는 100만 원 미만의 가상자산은 트래블룰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미신고 사업자나 개인 지갑으로도 출금이 가능했다. 그러나 업비트 현장 검사 과정에서 100만 원 미만 가상자산이 미신고 사업자로 출금된 사례가 다수 적발되면서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업비트는 제재 가능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트래블룰 강화를 결정했다.

트래블룰 강화, 업비트 점유율에 어떤 영향 미칠까?

업계에서는 트래블룰 강화가 업비트의 점유율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트래블룰 강화는 편의성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어, 일부 고객이 경쟁 거래소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해외거래소로의 자금 유출을 줄이는 효과도 있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현재 다른 거래소들은 100만 원 이상의 가상자산 거래에만 트래블룰을 적용하고 있으며, 업비트처럼 강력한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이에 해외거래소와 업비트를 병행해 사용하던 투자자들이 다른 국내 거래소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투자자 보호 강화… AI 기반 보안 시스템 도입

트래블룰 확대는 가상자산 시장의 자금세탁 및 금융 범죄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업비트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AI 기반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을 자체 개발하여, 이상 거래 패턴을 실시간 감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기준 누적 1200억 원 규모의 고객 자산 보호에 성공했다.

또한, 가상자산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업비트는 투자자 보호 센터를 운영하며 ▲블록체인 교육 ▲사기 예방 정보 제공 ▲디지털 자산 피해 상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착오 전송된 가상자산을 찾아주는 서비스도 도입해, 2023년 12월까지 4만8000여 건을 복구한 바 있다.

국내 가상자산 규제 강화… 투자자 대응 전략은?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규제가 점차 강화되면서, 투자자들은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트래블룰 확대에 따라 개인 지갑으로 출금하기 위한 사전 등록 절차를 확인해야 하며, 미신고 거래소로의 출금이 차단된 점을 유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거래소의 보안 시스템과 규제 준수 여부를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높은 만큼 안전한 거래 환경을 제공하는 거래소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트래블룰 확대 및 가상자산 거래 FAQQ. 트래블룰이란 무엇인가요?

A. 트래블룰은 가상자산 이동 시 송·수신인 정보를 공유하도록 의무화한 규제입니다. 자금세탁 방지 및 금융 범죄 예방을 목적으로 하며, 기존에는 100만 원 이상의 거래에만 적용됐으나 최근 소액 거래에도 확대 적용되고 있습니다.

Q. 빗썸과 업비트의 트래블룰 적용 방식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A. 기존에는 100만 원 이상 가상자산 거래에만 트래블룰이 적용되었지만, 빗썸과 업비트는 100만 원 미만 거래에도 이를 확대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로의 출금은 금액과 관계없이 전면 차단됩니다.

Q. 트래블룰 강화로 인해 투자자들은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나요?

A. 개인 지갑으로 출금하려면 반드시 사전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하며, 미신고 가상자산 거래소로의 출금이 차단된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보안이 강화된 거래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