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조3000억 원을 투입해 한화오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며 그룹 내 조선·방산 사업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강화했다. 이번 지분 인수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보유 지분율은 34.7%에서 42.0%로 증가하며, 방산과 조선해양 부문의 시너지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임팩트파트너스와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2237만5216주를 주당 5만8100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총 인수 금액은 약 1조3000억 원 규모로, 이를 통해 한화오션의 주요 주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이번 지분 인수는 한화그룹의 방산·조선해양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심으로 통합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기존에 한화그룹 내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가 나눠 보유하고 있던 한화오션 지분을 정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단독으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5월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49.3%의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 이후 한화 계열사들이 개별적으로 나눠 보유한 지분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일원화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지분 추가 매입을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조선해양 사업까지 아우르는 종합 방산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한화오션 지분 인수를 통해 조선해양 사업과 방산 사업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방산 및 조선해양 사업의 톱 티어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해외 수출 확대를 통해 기업 가치를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한화오션은 최근 특수선 사업을 강화하며 방산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미국 필리 조선소 인수에 1억 달러를 투자해 해외 해양 방산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조선소는 미 해군의 군함 및 해양 장비를 제작하는 곳으로, 미국 내 방산 사업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이번 한화오션 지분 통합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의 경영권을 더욱 공고히 하는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김동관 부회장이 총괄하는 계열사로,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그룹 내 핵심 사업인 방산 및 조선해양 분야의 주도권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특히, 한화오션의 기존 지분을 보유했던 한화에너지는 김동관 부회장(50%)뿐만 아니라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25%),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25%)이 각각 지분을 나눠 가진 사실상 총수 일가의 개인회사다.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김동관 부회장이 직접 경영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지분이 이동하면서, 그의 그룹 내 영향력은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그룹은 이번 한화오션 지분 통합과 함께 방산·항공우주·조선해양 분야를 김동관 부회장 중심으로 집중 육성하는 전략을 더욱 구체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룹 내 계열사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재 한화그룹은 방산·항공우주·에너지 사업을 김동관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으며, 금융 부문은 차남 김동원 사장이, 유통 및 로봇·반도체 장비 부문은 삼남 김동선 부사장이 각각 담당하는 형태로 정리되고 있다. 이번 지분 통합은 이러한 그룹 내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한화오션은 이번 지분 통합을 계기로 해외 시장 진출을 더욱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정부는 조선업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요청했으며, 한화오션이 필리 조선소를 인수하면서 미국 내 사업 기반을 다진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여기에 더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은 싱가포르 부유식 해양 설비 제조업체 다이나맥 홀딩스의 지분을 확보하며 해양 플랜트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한편, 이번 지분 매각으로 자금을 확보한 한화임팩트파트너스와 한화에너지는 해당 재원을 신규 사업 투자 및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예정이다. 그룹 내 사업 정리와 재편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화그룹의 향후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 한화그룹은 조선·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집중시키기 위해 계열사들이 나눠 보유하던 한화오션 지분을 통합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입니다.

A. 이번 지분 통합으로 김동관 부회장이 주도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그룹 내 그의 입지도 더욱 강화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