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리뉴스) 김민재 기자 = 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의 깜짝 발표로 화제가 됐던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첫 시추 결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6일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가스 징후가 잠정적으로 일부 있었음을 확인했지만, 그 규모가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최 차관은 이어 "포화도 수치가 경제적으로 생산 광구로 전환하거나 추가 탐사시추 할 만큼의 수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이번 시추를 통해 획득한 시료·데이터는 나머지 6개 유망구조 후속 탐사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인근 다른 유망 구조에서 시추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이번 첫 탐사시추에 대한 정밀분석 결과는 5~6월쯤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정부와 석유공사는 20%의 성공 확률을 고려해 향후 수년에 걸쳐 최소 5번의 탐사시추가 필요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가장 기대를 모았던 '대왕고래' 시추에서 뚜렷한 성공 가능성이 확인되지 못하면서 전체 프로젝트 추진에 대한 논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야권을 중심으로 대왕고래 사업의 사업성과 경제성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또 일각에서는 시추공 하나에 1000억 원이 넘는 돈이 필요한데 올해 예산 497억원이 전액 삭감된 상황에서 해외 투자를 받아 진행하는 것에 대한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애초 정부가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삼성전자 시가 총액의 5배' 가치일 것이라고 발표한 것을 두고 시추 효과를 과장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최 차관은 "생각하지 못했던 정무적 개입이 있었다"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산업부는 예고했던 대로 2차 시추부터는 해외 오일 메이저 기업의 투자를 유치해 석유공사와 합작 형태로 개발을 이어간다는 방침을 세우고 3월부터 투자유치 절차를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23년 2월 석유공사는 물리탐사 자료 분석을 통해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대왕고래'를 비롯한 동해 7개 유망구조에서 최대 140억 배럴의 가스·석유가 매장됐을 수 있다고 보고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이를 윤 대통령이 지난해 6월 대국민 발표를 통해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우리나라 전체가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넘게 쓸 수 있는 양이라고 판단된다"라고 발표하며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