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영선 기자]금융당국이 종투사에 일반환전을 허용하면서, 증권사들도 관련 서비스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3년 7월 기획재정부(기재부)는 증권사도 개인과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일반환전 업무가 가능하도록 외국환거래규정을 신설했다. 이후 증권사들은 일반환전 업무 인가를 위한 시스템 구축을 통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규정 신설 전에는 증권사가 기존 투자목적으로환전을 하는 경우 외화증권투자전용 외화계정을 사용해야 했다.

또한 일반환전을 할 경우, 외화계정에 대한 별도의 규정이 없어 일반환전 업무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8월 일반환전을 할 때 증권사 계정을 사용할 수 있다는 규정을 명시해, 증권사도 환전 업무가 가능하도록 했다.

일반환전이 가능한 증권사의 기준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갖춘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단기금융 인가를 받은 경우, 기업을 대상으로만 제한했다. 하지만 앞으론종투사 인가를 받은 대형 증권사들은 개인이나 기업을 불문하고 일반환전 업무가 가능하다.

시장에서는 기재부의 종투사 일반환전 허용으로 정체됐던 외환시장 활성화는 물론, 증권사가 새로운 사업 확장에 나설 수 있다는 반응이다.

투자를 목적으로 한 환전 업무가 가능했던 증권사가 '생활 자금'도 함께 환전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타 금융업권에서 교차 환전을 할 필요 없게 됐으며 증권사 한 곳에서 필요 자금을 모두 환전할 수 있게 것이다.

기재부의 외국환거래규정 개정 이후 증권사들은 일반환전 서비스 시행을 위한 인가 신청을 서둘렀다. 키움증권과 신한투자증권에 이어 삼성증권이 MTS내에서 바로 환전이 가능한 서비스 구축을 완료했고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인가 신청 후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먼저 키움증권은 종투사 중 가장 첫 주자로 일반환전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어 같은해 신한투자증권도 국내 증권사 중 두번째로 일반환전 인가 승인을 받았다. 두 종투사는 정식 서비스 출시를 위해 MTS 화면구서오가 현금 인출 방식 등을 준비중에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MTS '엠팝(mPOP)'에서 바로 환전이 가능해졌고 14일 밝혔다. 삼성증권은 연내에 환전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증권 투자를 위한 환전과 여행·유학 비용 등을 위한 환전을 처리할 수 있으며, 개인투자자에 이어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초대형 IB를 목표로 인가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하나증권도 일반환전 인가를 받기 위해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아울러 최근 국내 10호 종투사로 이름을 올린 대신증권 또한 IB 사업부문 확장과 더불어 일반환전 인가 승인을 기다리며 사업 확장을도모하고 있다.

아울러 KB증권도 일반환전 체크리스트를 마련하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금융당국 인허가 절차를 준수해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내부에서 다각도로 논의중에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고객들은 증권사에서 투자용 목적의 자금만 환전할 수 있었지만 종투사 일반환전이 가능해지면서 유학자금이나 여행경비 등 생활 속 자금까지 환전히 가능해진 것이다"며 "기존에 생활 자금은 은행에서 주로 환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증권사에서 투자, 생활 자금 전부 환전이 가능해지면서 두 가지 패스가 통합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