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현령 기자]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이 퀵커머스 시장에서 활발히 경쟁한다. 업체들은 배달 플랫폼과 협업해 고객층을 확대하고 배송 역량을 강화한다.

코로나19 이후 퀵커머스 서비스는 성장세다. 배달의민족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에 따르면 국내 퀵커머스 서비스 시장은 2020년 3500억 원, 2021년 1조 2000억 원으로 급격히 성장했다. 오는 2025년에는 5조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수요에 오프라인 유통 업체도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3일 배달의민족 퀵커머스 서비스인 배민 장보기쇼핑에 '마트직송' 서비스를 입점했다. 홈플러스는 배달의민족을 이용하는 약 2200만 고객층을 고려해 이번 입점을 결정했다. 홈플러스는 마트직송 서비스로 고객이 원하는 날짜, 시간 등을 지정해 식품은 물론 리빙, 스포츠 등 다채로운 상품을 배송한다. 사륜차를 이용해 전자기기 등 무거운 물건도 배송 가능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고객들의 소비 패턴이 다양해지며 배송 시스템도 변화하고 있다"며 "고객 맞춤형 배송이나 더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배송 방식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도 1시간 내외 배송하는 '즉시배송'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도 지난해 배달의민족에 입점해 고객 접점을 확대했다. 홈플러스는 2002년부터 홈플러스 온라인에서 해당 서비스를 공개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서비스 론칭 후 회계연도 2022년과 2023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1%, 50% 이상 성장했다. 또 지난 1월부터 10월 매출은 약 50% 올랐다.

이마트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 중이다. 지난 11월 7일 이마트 왕십리점·구로점 총 2개 점포가 배달의민족에 입점해 3000여 종의 상품을 대상으로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마트는 해당 점포들에서 퀵커머스 서비스를 테스트한 후 결과에 따라 서비스 고도화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 퀵커머스인 쓱고우 시범 운영을 종료한 후 최근 퀵커머스 서비스 도입을 위한 뉴비즈 태스크포스 팀을 신설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객 편의성 확대를 위한 것"이라며 "라스트마일 배송에 대한 파일럿 테스트 차원에서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은 다채로운 플랫폼에 입점해 편의점 GS25와 SSM인 GS더프레시의 퀵커머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배달앱 '띵동'을 시작으로 자사 앱인 '우리동네GS', '요기요', '카카오', '배달특급', '페이코오더', '네이버' 등에서 배달과 픽업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난 7월부터는 배민 장보기쇼핑에도 함께해 고객 접점 채널을 늘렸다. 현재 GS25 약 1만 5000여 개, GS더프레시 약 500여개 매장에서 퀵커머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퀵커머스 매장은 소매점 기능과 더불어 물류 거점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개별 점포의 매출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는 편"이라고 전했다.

실제 GS리테일 퀵커머스 관련 매출은 최근 3년간 성장세다. 2022년 전년 대비 매출은 164.2%, 2023년 62.9% 증가했다.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는 67.8% 신장했다. 이중 배달 매출 신장률은 2022년 164.2%, 2023년 54.2%, 지난 1월~11월까지 47.3%를 기록해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간 효율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고개들이 확대돼 퀵커머스 관련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일반 오프라인 점포의 경우 반경 100~200m 정도가 상권이지만 배송을 통해 1km 이상 상권이 확장되는 효과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