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호영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비상계엄령을 선포, 4일 새벽 해제한 직후 적어도 호텔 등 숙박업계만큼은 예약 줄취소가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여행업계 경우 통상 몇 달 일찍 여행을 계획하고 여행 상품을 구입하는 특성상 '인바운드(방한) 여행' 취소건은 아직 없지만 '탄핵' 정국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탄핵을 둘러싼 잇단 시민단체 등의 시위와 집회 등 정국 불안이 더 길어지거나 격화하면 취소도 가시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7일 오후 7시에 예정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여부가 이후 업황을 가를 것으로 본다.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상황이 있었는지, 단순한 정쟁 갈등 상황을 종북 반국가세력 프레임을 씌워 침소봉대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방한 숙박객 불안을 초래하고 발길을 돌리게 만든 것만큼은 분명해보인다.

6일 호텔업계는 "4일과 5일 잇따라 예약 취소 문의는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문의라도 하면 다행이다. 상황을 설명하고 취소하지 말아달라고 설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의조차 안 하고 바로 취소해버리는 경우도 꽤 된다"고 전했다.

이어 "4일 하루만 해도 호텔 점포에 따라서는 수십 건씩 취소된 경우가 있다"며 "점포에 따라 취소 문의가 들어와 한두 건에서 서너 건 취소된 데도 있지만 한 30건 취소된 곳도 있다. 취소 건수 차이는 큰 편"이라고 덧붙였다.

호텔업계는 이런 비상계엄령 파장이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는 있지만 한동안 부정적인 영향 지속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번 비상계엄령으로 국회 본관까지 무장 계엄군들이 진입한 모습은 가뜩이나 상존하는 분단 국가 위험 상황에 정국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인식을 줬을 수도 있어서다.

실제 미국은 현재 한국을 여행위험국으로 지정한 상태다. 1979년 박정희 대통령 서거로 인한 비상계엄령 45년 만이다.가깝게는 일본과 중국, 이외 캐나다·호주·영국·프랑스·이탈리아·독일·네덜란드·필리핀·싱가포르·말레이시아, 전쟁 중인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러시아까지 한국행 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다행히 150여분만에 국회 비상계엄령 해제안이 가결돼 계엄군이 철수하면서 업계는 그나마 파장이 더 커지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비상계엄령 상황이 반나절만 더 길어져 공항까지 입출국객 통제가 이뤄졌다면 상황은 겉잡을 수 없이 심각해졌을 수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빠른 해제에 안도의 한숨을 내쉰 곳은 다름 아닌 여행업계다. 6시간 만에 비상계엄령 상황이종료되면서 현재까지 인바운드(방한) 여행 취소 건은 나오지 않고 있다.

여행업계는 "인바운드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아직까지 취소는 없다"고 전했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비상계엄령 선포 이튿날인 4일만 해도 중국 경우 한 팀도 빠짐없이 들어왔다. 안전한지 등 문의조차 가시화한 것은 없다.

업계는 "겨울방학을 시작으로 연말연시는 일년 중 극성수기"라며 "한 해 중 가장 중요한 시점이다. 여행업계가 매출·영업이익 등을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다. 지금부터 3주 동안이 한 분기 실적을 가른다. 더군다나 중국 무비자로 좋은 여건이 형성되고 해서 총력을 기울이던 차"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제 여행업계는 '탄핵' 정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상황이 또 길어지거나 심각해지면 이땐 취소가 가시화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는 "내년 1, 2월 예정된 여행을 바로 취소하거나 할 가능성은 20% 안쪽으로 보고 있다. 80% 대부분 사람들은 일단 상황을 지켜보다가 해외 여행을 갈지 안 갈지를 결정할텐데 정국 불안이 계속되면 부정적인 영향을 불가피할 것"이라고 봤다.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령 해제로입출국 제한 우려는 없어졌지만 당장 사태 이후 환율이 오르면서 여행 물가 부담부터 커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