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호영 기자]"이번에 선보인 소형화물용 엑스레이 검색기 등 관세청 자립 검색 기술의 사업화와 상용화는 내후년경이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외 직구(직접 구매) 물품 검색에 소형 화물 검색 장비가 처음으로 도입될 전망이다. 장비 도입 시점은 2026년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이 3년반~4년에 걸쳐 최근 개발을 완료, 시연한 7개 보안 검색 독자 기술과 장비 개발에 대해 연구 과정과 사업화 등을 지원하는 커스텀즈랩사업단 손영봉 부장은 이같이 밝혔다.

무엇보다 이번에 관세청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독자 개발한 '소형화물용 복합형 엑스레이(X-Ray) 검색기' 수요와 활용 영역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장비로 짝퉁 물품까지 검색할 수 있다. 이외 고가 물품이나 총·칼 등 총기류 등 밀수품도 탐지한다.

전자상거래 물량이 늘어날수록 불법 반입물도 증가하는 상황이지만 최근 전자상거래 물량 수준을 보면 세밀하게 검색할 수 없는 실정이 돼가고 있다.

국내 전자상거래 해외 직구 규모는 해가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2020년 한해 6357만5000건이던 직구 규모는 2023년엔 1억건을 훌쩍 뛰어넘어 2배 가량이 됐다.

올해는 9월 기준 1억3364만3000건으로 이미 지난 한 해 해외 직구규모(1억3144만3000건)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물량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루 동안 항공 특송을 통해 공항에 들어오는 물량만 쳐도 약 10만건이다. 이번에 소형화물용 복합형 엑스레이 검색기를 개발한 세아네트웍스에 따르면 항만 컨테이너 물량 규모는 일반의 상상을 초월한다.

항만 컨테이너 경우엔 따로 로봇을 개발했다. 이 로봇도 관세청 처음으로 검색에 도입하게 된다. 관세청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독자 개발한 로봇으로 이런 로봇 도입도 국내외 관세 보안 검색 사상 처음이다.

이번에 개발한 로봇은 국내 관세 현장 맞춤형으로 항만 컨테이너 검색에 최적화돼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물량이 급증하면서 통상 하루에 항만 물류센터 1개소에 길이 12m 컨테이너가 3~4개 수준으로들어오고 있다.

컨테이너 1개 검사에만 하루 종일 5~6명의 직원들이 매달리는 상황이다. 현장 직원들의 건의로 컨테이너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한 것이다.

이 로봇을 컨테이너 내부 상단에 붙이고작동시켜30분~1시간 내외면검사를 마무리 짓게 된다. 로봇은 주행 방향 등을 자유자재로 왔다갔다 할 수 있다. 영상 전송은 기본이고 시료 채취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현재 소형화물용 복합형 엑스레이 검색기는 세아네트웍스가 과제에 참여했다. 연구원이 개발한 소형화물용 엑스레이 기술을 세아가 장비로 구현한 것이다.항만 컨테이너 적재 화물 세관 검사용 로봇 연구에는 유진기술이 참여해 장비를 개발, 완성했다.

이외 참여 기업으로는 다원컴퍼니즈(엑스레이 판독 트레이닝 시스템 개발), 엠이피(세관 통관 물품 3차원 방사선 복합 탐지 장비 개발), 와이엠 나을텍(인공지능 기반 분산카메라 환경 우범여행자 식별·추적 시스템), 옵틱스(은닉물 탐지 대인용 THz 검색 장비 개발), 에스큐아이소프트(생체신호 및 얼굴표정 기반 세관검사 대상 여행자 선별 기술 개발)가 있다.

이들 기업이 관세청 기술의 사업화 및 상용화 주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외 장비가 필요한 지방자치단체나 기관 등도 수천만원대면 사용(지자체 등 협력 기업에 기술 이전 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손영봉 부장은 앞으로 남은 사업화 과정에 대해 "연구 과제마다 참여한 기업들이 기술 이전을 받아 상용 제품 인증을 받아야 한다"며 "실증 단계도 거쳐야 한다. 소프트웨어 제품은 1년, 장비 경우엔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