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현령 기자]정교선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한 가운데 현대홈쇼핑 실적 회복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10월 31일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에서 정교선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진했다. 다만 그룹 차원에서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직을 유지한다.

정 회장은 2009년부터 현대홈쇼핑 대표 이사를 맡아 14년 만에 회장직으로 올랐다. 이번 승진은 정 회장이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으로 진행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에 대해 홈쇼핑 업황 악화와 무관하지 않다고 밝혔다.

홈쇼핑 업계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부진한 모습이다. TV홈쇼핑 영업이익은 2020년 7443억 원을 기록한 후 2021년 6020억 원, 2022년 5026억 원으로 내려갔다. TV 시청자 수 감소와 함께 고물가로 소비가 침체한 영향이다.

현대홈쇼핑도 코로나19 발생 이후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현대홈쇼핑의 2020년 매출은 1조 849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1557억 원이었다. 이후 2021년 영업이익 1339억 원, 2022년 1127억 원, 지난해는 448억 원으로 점차 줄어들었다. 매출도 2021년 1조 804억 원, 2022년 1조 1016억 원, 2023년 1조 743억 원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현대홈쇼핑 실적은 회복세를 보인다. 지난 1분기 현대홈쇼핑 영업이익은 2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가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65.9%가 오른 213억 원이었다. 매출도 1분기 29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가 증가했다. 2분기는 지난해 비해 4.0%가 늘어난 2754억 원이었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현대홈쇼핑의 성장을 위해 기존 사업 역량 강화와 신성장동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정 회장은 그룹 차원의 신성장동력 확보와 함께 홈쇼핑의 장기적 성장전략을, 한광영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는 중·단기적 사업 전략에 대해 계획 및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홈쇼핑은 기존 운영 전략인 '플랫폼 다각화'와 '단독상품 확대'를 이어갈 방침이다. 현대홈쇼핑은 유튜브, 온라인몰, 라이브커머스 등을 운영하며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현대홈쇼핑 단독 상품 개발을 강조했다. 당시 한 대표는"기획부터 매입, 판매까지 프로세스를 재설계해 우리만의 브랜드와 상품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대홈쇼핑은 해외상품과 PB 브랜드 등으로 단독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7월 전사적 프로젝트 '해비치'를 추진해 독점 해외상품 소싱을 강화했다. 기존 현대홈쇼핑은 패션 위주로단독 브랜드를 론칭했지만 이번 프로젝트로 침구, 넛츠, 건강식품 등 다양한 브랜드로 확대했다.

최근에는 신규 패션 PB브랜드 'ARCHIVE(아카이브) 1.6'의 상표를 특허청에 등록했다. 해당 브랜드의 론칭 여부와 콘셉트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1월 패션 부문 PB 개발과 단독 라이센스 브랜드 개발을 맡은 '패션랩'을 신설해 머티리얼랩, 어반어라운드 등 PB브랜드들을 공개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2025년 정기 임원 인사와 함께 사업 부서를 총 3개로 나눠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 MD전략디비전(Division), 채널전략디비전, 경영지원디비전으로 구성됐다.

MD전략디비전에는 라이프사업부와 패션담당이 포함된다. 트렌스 사업부, 뷰티담당, 식품담당, 리빙사업부 등도 신설했다. 채널전략디비전은 마케팅담당, 영업전략담당, 방송제작담당, 디지털전환담당 등이 들어간다. 경영지원 디비전은 미래성장추진담당, 금융사업담당으로 구성된다. 지원담당과 재경담당도 새롭게 추가됐다. 대외협력담당은 기존 경영지원본부에 속했으나 별도 조직이 된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업무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조직을 세분화하는 조직 개편을 진행한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