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나라 기자]현대카드가 포털·게임·패션·유통·항공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 제휴 확장을 통해 상업자전용신용카드(PLCC) 강화에 나서고 있다. PLCC는 카드사와 제휴사가 손잡고 해당 브랜드에 특화된 혜택에 집중한 카드 상품이다.

현재 현대카드는 국내 카드사 중 가장 많은 19개 기업들과 PLCC 제휴를 맺고 있다. 아울러 현대카드는 이들과의 동맹을 단순한 제휴에서 그치지 않고 자사의 데이터 사이언스와 연계해 데이터 동맹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에 따른고객 수요 증가로 현대카드가 지불해야 할 수수료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이에 수수료 비용 관리는 실적 개선을 위한 현대카드의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4일 '2024 현대카드 PLCC 파트너사 협의회'를 개최했다.이날 행사에는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강대현 넥슨 대표·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물론 현대차·지마켓·이마트를 비롯해,현대카드가 꾸리고 있는 PLCC 동맹에 새로 합류한 올리브영까지 총 19개 파트너사의 대표급 최고 경영자들이 참석했다.

앞서 현대카드는 지난 5월, 19번째 PLCC 제휴사로 뷰티플랫폼 올리브영을 합류시킨 바 있다. 이어 지난달 28일에는 대한항공·제네시스·쓱닷컴 등, 3개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세 가지 PLCC 혜택을 한 장의 신용카드에 담은 '3 Body-A 현대카드'를 출시했다.

나아가 현대카드는 19개 제휴사와 단순한 PLCC 동맹을 넘어 자사가 지니고 있는 데이터 사이언스를 통한 데이터 동맹으로까지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 신동훈 현대카드 AI사업 2본부장은 현대카드의 인공지능(AI) 기반 미래 행동과 이벤트 예측 기술, 이 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개인화 마케팅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신 본부장은 "현대카드는 PLCC 파트너사들의 비즈니스를 위해 더욱 공격적이고 전방위적으로 데이터 사이언스를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역시 "현대카드는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가보고 싶다"며, "오늘 와주신 19개 파트너사들은 저희에게 파트너이자 스승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대카드의 PLCC 사업 강화 행보에 따라 고객이 수요가 늘수록 제휴사에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 비용 확대는 현대카드가 앞으로 고민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PLCC의 경우 카드가 출시될 때 드는 비용을 카드사와 제휴사가 나눠 부담하기 때문에 카드사 입장에서는 절감된 비용을 마일리지 적립 등 고객 혜택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카드의 경우는 국내 카드사 중 가장 많은 60여 종의 PLCC 상품을 보유한 만큼, 고객 확대에 따른 수수료 상승 역시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대카드의 제휴사지급수수료 비용은 5025억원으로 국내 카드사 중 가장 크다. 이는 같은 기간 두 번째로 비용이 컸던 삼성카드(2453억)와 비교해도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PLCC의 경우 비용과 이익을 카드사와 제휴사가 분배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수익성이 큰 상품으로 볼 수는 없다"면서도 "고객 취향에 맞춰 출시된 상품인 만큼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용이한 데다 고객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PLCC 수요 확대에 따른 수수료 비용 상승은 모든 카드사들의 공통적인 고민거리일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