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영선 기자]엔비디아 젠슨 황 CEO의 발언 이후 관련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증시는 안정적인 8월 PPI와 실업수당청구건수가 발표된 이후경기 침체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상승 마감했다.

11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주요 지수를 살펴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0.58% 오른 4만 1096.7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5% 상승한 5595.80, 나스닥(NASDAQ)지수는 1.02% 오른 1만 7572.43, 러셀 2000은 1.15% 오른 2128.0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빅테크 기업들의 안정적인 주가 흐름 영향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TSMC 외의 다른 기업에 AI 칩 생산을 맡길 가능성을 시사한 엔비디아 젠슨 황 CEO의 골드만삭스 커뮤나코피아 2024 컨퍼런스 발언 이후 기술주 반등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또한 백악관에서 열린 AI 주요 기업 CEO 회동에서 업종을 향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전주 고용지표 발표 이후 발생한 경기 침체 불안감이 사그라들었다.

8월 PPI는 헤드라인이 전월대비 0.2%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전년 기준으로는 1.7% 오르며 시장 전망치를 하회, 6개월만에 2%대 아래로 하락했다. 근원 PPI도 숙박업 등의 렌탈 서비스 가격 상승으로 인한 서비스 부문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월대비 0.3%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8월 CPI에 이어 디스인플레이션 경로에 부합했다. 8월 근원 PPI가 전월대비 0.3% 상승해 시장 전망치를 소폭 상회했으나 7월 수치가 0.0%에서 -0.2%로 하향 조정된 점을 감안해 시장 영향은 크지 않아 오히려 빅컷(50bp)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연준의 정책 결정 무게중심이 물가에서 고용으로 이동한 가운데 최근 여러 지표들은 고용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는 것은 아니지만 약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연속 실업수당 건수는 지지난주 수치가 상향 조정됐고 지난주 수치는 그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한 상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진행된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예금 금리를 기존 3.75%에서 3.5%로 25bp 인하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결정으로 이후 정책회의 기자회견에서 라가르드 총재는 만장일치로 인하가 결정고 장기적로 하락 경로가 분명해 10월 금리 결정에 관해서는 단언할 부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장기물 중심으로 상승 마감했다. 진정세를 보인 PPI와 전주대비 증가한 실업수당청구건수가 반영되면서, 2년물은 0.2bp 내린 3.64%, 10년물은 2.1bp 상승한 3.67%를 기록했다. 유가는 미국 멕시코만을 타격한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일부 정유 시설이 중단되면서 WITI 기준 2.5% 상승한 68.97달러에 마감했다.

반도체 업종은 브로드컴은 3.97%, TSMC는 1.08% 상승했고, ARM은 0.81%, 퀄컴은 0.95%, 마벨 테크놀로지는 0.79%, 인텔은 1.54%,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는 0.73% 하락 마감했다. 또한 마이크로는 비앤피 파리바스(BNP Paribas)가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 조정하면서 3.8% 내렸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모더는 R&D 비용 축소 계획을 발표하면서 12.4% 폭락했고, 엔페이즈는 전일 해리스 후보의 대선 토론 이후 수혜주로 지목되며 급등했으나 차익실현 매물에 4.3% 내렸다. 반면 워너브라더스는 차터 커뮤니케이션과 컨텐츠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10.4% 폭등했고, 크로거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순이익 발표에 주가가 7.2% 급등했다.

매그니피센트(M7)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전일 젠슨황 CEO의 발언의 영향으로 1.9% 올랐고, 알파벳은 오픈AI의 신규 챗GPT 출시 소식에 2.3% 상승했다. 또한 테슬라는 스페이스X의 우주 유영 성공 소식에 0.74%, 애플은 0.05%, 아마존은 1.34%, 메타는 2.69%, 마이크로소프트(MS)는 0.94%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