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정연 기자]해양수산부는 다음달부터 어업질서 확립과 수산자원 보호를 위해 감척어선을 활용한 중국 불법 범장망 수거 사업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감척어선은 과도한 어업 경쟁 방지를 위해 선박 수를 줄이는 감척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해체와 폐선을 앞둔 선박이다.

범장망은 조류의 흐름을 이용해 어린 물고기까지 싹쓸이포획하는 불법 어구로, 길이가 축구장 3∼5배에 달하는 거대한 어망이다.

해수부에 따르면 현재 우리바다에서는 불법어구 사용으로 인한 수산자원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중국 어선들은 야간이나 기상이 나빠졌을 때 우리나라 서·남해권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침입해 범장망을 설치하고, 다시 EEZ 바깥에서 대기하다가 불시에 들어와 어망을 수거하는 등 불법 조업을 지속해왔다.

해수부는 그동안 큰 어망을 사용하는 배를 어업인에게 빌려 불법 어구를 수거해왔으나, 물고기가 많이 잡히는 성어기에는 배를 빌릴 수 없어 수거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해수부는 감척 대상인 89t급 어선 두 척을 확보해 다음달부터 범장망 수거 작업에 착수한다. 해수부는 이번 작업을 통해 연간 100개 이상의 범장망을 수거하고, 240억원의 수산자원을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감척어선으로 불법 범장망을 상시 수거할 수 있게 돼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감척어선을 침적어구 수거선, 수산자원 조사선, 어업지도선 등으로 활용해 수산자원 보호와 지속 가능한 어업기반 마련에 힘쓰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