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영선 기자]미 증시가 대형 기술주가 반등에 성공하며 장 초반 상승 출발했으나, 대선 변동성과 중동 분쟁 격화로 변동성을 보였다. 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칩 블랙웰을 향한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면서 상승 전환했다.

12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주요 지수를 살펴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이전 거래일 대비 0.36%가 내린 3만 9357.0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0%가 오른 5344.39, 나스닥(NASDAQ)지수는 0.22%가 상승한 1만 6782.5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기술주가 반등에 성공하며 상승 출발했으나, 중동 리스크가 심화되면서 등락을 반복했다. 엔비디아는 주요 IB들의 긍정적인 전망에 4.1%가 오르며 상승 전환에 성공, 시가총액 130조원 상승을 시현하며 나스닥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에 시장은 이번 주 중반으로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 28일로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LS증권의 차용호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빅테크 업체들에게 '어떻게 투자하고 있는가'보다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 것인가'에 대해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인공지능(AI)산업의 신호탄 역할을 했던 Chat GPT 출시 이후 2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르고 있는 만큼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할 것이며, 이는 기업들이 일반적인 이용자들에게 비용을 청구할 수 있는 필수불가결한 킬러 앱의 등장 여부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대선 구도에 변화가 생기면서 관련주를 향한 관심도 높아졌다.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예정된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49%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기 시작하면서 정책 민감도가 높아졌다.

한국투자증권의 최보원 연구원은 "해리스는 바이든 대통령과 유사한 친환경 및 헬스케어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며, "또한 월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도 친환경 필요성을 시사해 온 인물이란 점에서 8월 전당대회에서도 구체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율 인상에 대해서는 저소득층 대상의 세제 혜택에는 우호적이나 법인세율 인상과 부자 증세 필요성을 강조한다"면서 "수혜 업체는 퍼스트솔라·HCA·헬스케어·캐터필라·버티브 등이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도 증시 변동성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이스라엘의 하니예 암살 이후 헤즈볼라와 분쟁이 이어지고 있고, 이란과 전면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증시에 하방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 내에 진격, 푸틴이 강경한 대응을 예고하면서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다.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 마감했다. 2년물은 3.6bp 내린 4.02%, 10년물은 3.6bp 하락한 3.9%를 기록했다. 금리는 장 초반 하락분을 만회했으나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소비자 기대조사에서 물가 하락 기대감이 늘고 중동 지역 분쟁에 따른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약세를 기록했다.

이날 반도체 업종의 경우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는 6.33%가 급등하며 지난주 낙폭을 일부 만회했으며 퀄컴은 애플이 자체 모뎀을 개발한다는 소식에 0.97%, 인텔은 1.78%, ASML은 0.89% 하락했다. 반면 브로드컴은 0.24%, ARM은 0.11%, 마이크로침테크놀로지는 0.43%,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68%, TSMC는 0.31% 상승 마감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스타벅스는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과 스타보드가 자사 소속 파트너에게 스타벅스 이사회 영입을 제안했다는 소식에 2.6% 올랐고, 키코프는 캐나다 시중은행 스코티아뱅크가 지분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9.1% 급등했다. 또한 제트블루 에어웨이스(JBLU)는 400만달러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20.7% 급락했고, 골드만삭스는 강력한 실적과 향후 가이던스를 제시해 9.1% 올랐다.

매그니피센트(M7)을 살펴보면, 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칩 블랙웰 생산 지연과 성장 동력을 둘러싼 IB의 긍정적인 전망에 4.1% 올랐고, 애플은 0.71%, 마이크로소프트(MS)는 0.19%,아마존은 0.08%, 알파벳은 0.84%, 테슬라는 1.26%, 메타는 0.35%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