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영선 기자]메리츠증권은 삼성중공업이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리츠증권의 배기연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에 대해 "2분기에 시작된 컨테이너선 발주 흐름이 지속될 개연성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중공업의 2분기 매출액은 2조 5000억원으로1조 9000억원이었던 1분기 대비 증가했다. 이에 배 연구원은 "생각 이상으로 반영된 해양부문 4월 매출액 증가와 6월에 우천 영향이 적었던 배경 때문이다"고설명했다.

또한 삼성중공업의 3분기 매출액이 2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3분기에는 휴가 일정 등으로 인해 조업일수가 7%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며, "4분기에는 다시 조업일수가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올해 매출액 가이던스 9조 7000억원과 영업이익 4000억원을 초과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수익성의 경우 하반기 후판 가격이 소폭 인하될 수 있지만, 원가의 25-30%를 차지하는 기타 기자재 및 재료비의 상승분과 상쇄될 가능성이 있다"며, "후판가 인하로 인한 환입에 대해서는 보수적 의견을 견지하고 있으며 건조선가 상승으로 인한 구조적인 가격 상승 효과는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2분기에 시작된 컨테이너선 발주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 배 연구원은 "2027년~2028년 인도 슬롯에 대한 컨테이너선사들의 급격한 발주 분위기가 2분기부터 확인됐다"며, "올해 손익분기점(BEP) 수준의 실적 또한 적자를 예상했던 컨테이너선 선사들이 다수 있었으나, 갑작스러운 컨테이너운임(SCFI)지수 급등으로 예상외의 자금이 많이 유입된 효과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배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향후 수주를 꼽았다. 그는 "삼성중공업은 12,000TEU 이상급 컨테이너선의 연간 약 50척 수준의 발주 규모를 예상하며 스펙의 경우,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중심으로 발주가 이루어졌던 지난해와는 달리 선사들의 LNG-DF 추진 수요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두그룹 컨테이너선사들의 급작스러운 발주로 인해, 5~10위권 내 선사들도 2028년 이후 슬롯 확보에 대하여 마음이 급해진 상황이다"면서, "선두그룹의 친환경선박 비중은 전체 선대의 약 30% 이상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비중 10% 미만인 5~10위권 라이너들의 친환경선박 발주 수요는 지속될 개연성이 있다"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