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최근 공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 광고가 논란에 휩싸여 공중파 방송에서 철수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번 광고는 올림픽을 앞두고 선보인 것으로, 어린이의 팬레터 작성에 AI를 활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문제의 광고는 '친애하는 시드니에게'라는 제목으로, 한 소녀의 아버지가 제미나이 AI에게 딸의 팬레터 작성을 요청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광고 속 아버지는 "제미나이, 내 딸에게 시드니가 얼마나 영감을 주는 사람인지 편지를 쓸 수 있게 도와줘"라고 말한다.

이어 제미나이가 작성한 편지 초안이 화면에 나타나고, '제미나이의 작은 도움'이라는 문구와 함께 육상 트랙을 달리는 소녀의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하지만 이 광고는 공개 직후부터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비판의 핵심은 광고가 어린이들에게 진정성 있는 소통과 창의적 사고를 장려하기보다는 AI에 의존하도록 조장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구글은 대중의 반응을 고려해 광고 철수를 결정했다.

구글 측은 현지 언론을 통해 "이 광고는 방영 전에 테스트를 거쳤지만, 피드백을 고려해 광고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