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정상원 기자] 장마철이 되며 배달과 관련한 퀵커머스와 배달앱을 찾는 손길이 늘고 있다. 이에 퀵커머스와 배달업계가 우천이라는 기상 특수를 통해 매출 신장에 나선다.

GS리테일이 장마 영향권에 들어선 이달 1일에서 5일까지의 퀵커머스 평균 매출을 지난달과 비교한 결과, 이달 퀵커머스 매출이 49.4% 증가했다. GS리테일은 우리동네GS,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과 GS25, GS더프레시 매장을 연계한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의 이달 퀵커머스 매출은 각각 43.8%, 54.1% 늘며 기상 특수를 누렸다.

외부 활동이 잦아 유동객이 많아지는 여름은 매출 성수기지만 장마철은 상대적으로 비수기다. 하지만 GS리테일은 퀵커머스 서비스를 강화하며 고객 접근 측면에서 편의를 제공해 매출 변동 요인을 관리했다는 분석이다.

GS리테일은 비오는 날마다 퀵커머스 상품권과 해외여행권 등을 제공하고, 할인 쿠폰 혜택을 지급하는 등 날씨와 연계한 퀵커머스 프로모션 등을 선보이며 장마 특수를 이어갈 방침이다.

배달업계도 악기상 시에 주문 건수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폭염이나 우천 시에도 집에서 편하게 음식을 받아볼 수 있다는 장점과 날씨 맞춤형 음식 수요 증가가 주효했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여름 장마철에는 집에 머무는 분들이 많다보니 전체적으로 매출이나 주문 건수가 늘어나는 흐름이 있다"며 "비 오는 날 파전과 막걸리를 찾는 등 날씨와 분위기에 맞는 음식 수요도 주문량 증가에 한몫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장마 시즌 '전'류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지난해 장마철 파전 주문량은 전월 대비 39.6% 증가했다. 파전 외에도 감자전 31.4%, 모듬전 30.5% 증가 등 다양한 전의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 또한 지난해 장마철 동안 막걸리의 주문도 26.6% 증가했다.

배달업계는 장마와 함께 이달 예정된 파리 올림픽 개최도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 중이다. 거대한 국제 행사가 있을 때 배달 주문 건수가 증가하는 것은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배달업계는 장마로 인해 유동객이 집에 머물고, 국제 이벤트까지 개최하면 평소보다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한 업계 관계자는 "예상외로 너무 많은 폭우가 쏟아질 경우 오히려 배달 건수가 감소하고, 배달앱과 업장에서도 배달라이더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배달 반경을 줄이는 조치를 취한다"며 "장마 특수가 지속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