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문용균 기자]서울 동작구 '노량진 뉴타운' 가운데 유일하게 시공사가 정해지지 않아 마지막 퍼즐로 불리는 노량진1재정비촉진구역(이하 노량진1구역)의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조합은 이달 4일 시공자 선정 입찰공고를 내고 같은 달 15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건설사 찾기에 나섰다. 예정 공사비가 1조원이 넘는 알짜 입지인데 조합이 건설사들의 컨소시엄 구성을 금지해 단독 입찰만 가능한 상황이라 수주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많은 건설사들의 관심을 받았다. 노량진1구역 재개발 조합이 지난 15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 위치한 조합사무실에서 진행한 시공사 선정과 관련한 현장설명회엔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을 비롯해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포스코이앤씨, 호반건설, 금호건설 등 7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조합이 제시한 예정공사비는 1조926억6500여만원(3.3㎡당 730만원 수준)에 달한다. 매력적인 조건이다. 업계에선 입찰보증금이 500억원(현금 200억원 포함)으로 적지 않아 대형건설사 위주로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입찰 마감일은 오는 11월 20일이며 시공사 선정총회는 내년 1월 중 열릴 예정이다.

아직 입찰 마감까지 두 달여 남았지만, 한스경제가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7개사를 각각 취재한 결과 삼성물산과 GS건설 2파전으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양사 모두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관심이 있다"면서 "입찰조건을 분석해 입찰 참여를 준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GS건설 관계자 역시 "노량진1구역은 당사가 긴 기간 공들이고 적극적으로 수주하기 위해 노력중인 사업장이다"라며 "조건을 검토하며 입찰을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정비사업 수주 금액 상위권의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현장설명회에 참석했지만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 아파트'에 더 집중하는 모양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분양 시장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설명회에 참여했다"라면서 "수주에 뛰어든다는 의미로 해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의도 한양 아파트 수주에 더 집중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 또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은 맞지만 상징성이 더 큰 여의도 한양 아파트 정비사업에 더 적극적인 상태라고 보면 된다"라고 답했다.

현대엔지니어링, 호반건설 역시 검토 중이지만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입찰 참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금호건설 측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건설사들이 속내를 밝힌 가운데 조합에선 유찰 없이 경쟁 입찰이 돼 한 번에 시공사를 선정하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석기 노량진1구역 재개발 조합 총무이사는 "조합은 경쟁 입찰이 성립돼 1월 중 시공사를 선정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원들의 분위기를 묻는 질문엔 "최근 철근 누락 등 부정적인 뉴스가 다수 보도된 GS건설에 대한 조합원들의 신뢰도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조합원들의 마음은 투표 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어 조심스럽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경쟁 입찰이 성립되지 않고 유찰된 뒤 GS건설이 수주하는 그림을 바라고 있는 일부 조합원들이 있다는 질문에 "조합 집행부와 의견이 다른 일부의 목소리고 다수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한편, 이 사업은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278-2번지 일대 구역면적 13만2187㎡에 지하 4층~지상 33층 총 2992가구(임대 531가구 포함)와 부대복리시설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10월 노량진 내 유일한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돼 창의적 건축과 특례를 적용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