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상현 기자]새벽방송 금지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롯데홈쇼핑의 영업재개가 눈앞에 다가오자 실적 개선이 가능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홈쇼핑업계의 화두는 단연 송출수수료다. 송출수수료는 2018년 1조4304억원, 2019년 1조5497억원, 2020년 1조6750억원, 2021년 1조8074억원으로 매년 증가했으며 신장률은 꾸준히 두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업계는 높은 송출수수료로 영업이익 신장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7개 홈쇼핑사업자 전체 매출은 직전해 대비 0.3%오른 5조8721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5411억으로 10.1% 감소했다.

TV영향력 감소도 실적 악화 요인이다. 방송통신위원회 '2022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일상생활 필수매체 인식 비율은 스마트폰이 70% TV가 27.5%로 나타났다. 주5일 이상 이용하는 비율은 스마트폰이 90%, TV가 75.5%로 나타났다. 또 TV 이용시간은 2020년 2시간51분, 2021년 2시간38분, 2022년 2시간36분으로 계속 줄어들어 TV매출 비중이 과반을 차지하는 홈쇼핑 사업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시름은 더 깊다. TV매출 비중이 57.4%로 홈쇼핑 빅4(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CJ온스타일, GS샵) 중 가장 높기 때문이다. 롯데홈쇼핑의 올 1분기 매출은 2310억원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87.6% 감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홈쇼핑 빅4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롯데홈쇼핑의 실적 부진 이유는 송출수수료·TV영향력 감소에 새벽 영업 금지 처분이 더해졌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롯데홈쇼핑은 금품을 받은 임직원의 비위 사실을 숨겨 지난 2월부터 6개월간 새벽 영업 금지 처분을 받았다. 내달 1일 새벽 방송이 재개되면서 롯데홈쇼핑은 3분기 실적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R&D실을 운영 중이다. 국내외 식품, 리빙, 잡화 등 우수 브랜드 소싱 및 상품 판매 채널 확대를 담당한다. 홈쇼핑에 없는 신상품을 발굴하는 크로스보더팀도 운영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TV 매출 비중이 감소하긴 했지만 TV는 여전히 중점 사업이다"라며 "새벽 방송이 재개되면 경쟁력 있는 상품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롯데홈쇼핑은 TV 밖에서도 벨리곰·가상인간 루시 등 IP, 유튜브, 모바일 라이브와 같은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 관심도 제고·시장 확보를 통해 미디어커머스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라는 평가다. 실제 롯데홈쇼핑은 '벨리곰' 효과를 톡톡히 봤다. 데이터앤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롯데홈쇼핑의 포스팅 수는 1만7740건으로 국내 홈쇼핑 관심도 1위를 차지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벨리곰·가상인간 루시 등 IP 사업 운영 목적은 단기 매출이 아니다"라며 "미디어커머스 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중장기 신사업으로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홈쇼핑이 실적 개선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송출수수료·TV영향력 감소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상품 의무편성·모바일에 비해 엄격한 방송심의 등 정부의 규제 때문에 사업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