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뉴스] 이형노 기자 = 수도권 전역에서 최근 급증하고 있는 '러브버그(사랑벌레)' 대량 출몰 사태와 관련해,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경기도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 현상을 단순한 계절성 불청객 문제가 아닌, 도시환경을 위협하는 구조적 문제로 규정하며, 통합 방역 체계 마련과 예산 지원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은 30일 발표한 성명에서 "러브버그는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 익충으로 알려져 있지만, 대량 발생 시 공공시설 오염, 생활 불편, 민원 폭증 등 도민의 일상에 실질적인 피해를 초래한다"며 "그러나 경기도는 관련 통계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의 배경에 대해 "기후변화, 도시 열섬 현상, 생태계 교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단순 민원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경기도가 주도적으로 통합적 환경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경기도에 대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조치를 즉각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첫째, 러브버그를 포함한 주요 곤충의 발생 현황과 민원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분석해 정책 근거를 마련할 것.

둘째, LED 조명 교체, 방충 설비 확충, 친환경 방제 장비 및 인력 확보 등을 위한 예산을 지원할 것.

셋째, 현재 기초지자체에 편중된 방제 체계를 도 차원에서 통합 관리하고, 중앙정부와의 협력 체계도 구축할 것.

국민의힘은 "경기도가 도민 불편을 방치하고 있는 점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1,420만 도민의 일상권 보호를 위해 끝까지 감시자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러브버그는 원래 미국 남동부에서 유입된 외래종 곤충으로, 국내에서는 특히 기온이 상승하는 6~7월 집중 출몰하며,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량 발생해 생활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