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7일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오늘 혹여나 더불어민주당이 강행하게 될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 선출을 상정하지 말 것을 공식적으로 건의 드린다"고 밝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의장을 방문해 상임위원장 후보에 대한 논의를 조금 더 할 수 있게 시간을 달라고 말씀드렸으나 '충분히 시간을 줬기 때문에 더 이상 줄 수 없다'고 하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추경은 매우 중요한 과제고 조속히 통과 시켜야한다는 점에 대해 우리도 동의한다"며 "그래서 예결위원장에 대해서는 조속히 선출할 수 있도록 협조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다른 상임위원장은 여야 간 조금 더 상의해서 과거의 오랜 전통으로 국회가 지켜온 원내의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되살릴 수 있게 다시 한번 민주당에 협상을 계속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회의장에게 오는 27일과 30일 본회의를 개최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송 원내대표는 전날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대해 "좋은 말씀들이 상당히 많이 있었다"며 "규칙 앞 공정사회, 합리적 사회, 협치의 정치 등 구호는 상당히 좋았는데 중요한 건 말이 아니라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로남불식 구호가 아닌 실천을 통한 협치와 법 앞의 평등이 실현돼야 한다"며 "그런데 지난 이틀간 열린 총리 인사청문회에서 김민석 후보자와 민주당이 보여준 모습엔 공정과 상식은 없고 오로지 '명심(明心·이 대통령의 의중)'만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의 폭거로 증인과 자료도 없는 깜깜이 청문회였다"며 "국민들은 정기적 소득이 없는데도 상식을 뛰어넘는 가계지출과 불어난 재산에 대해서는 위법과 불법을 의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후보는 우리나라의 국가채무 규모조차 모르는 무지함을 드러냈다"며 "도덕성 뿐만 아니라 능력 면에서도 치명적인 흠결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민심은 무시한 채 오직 이재명 대통령의 명심만 바라보면서 거수기 역할에만 몰두했다"며 "명심만 명심하는 참으로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국민들께 낙제점 받은 김 후보는 즉각 자진사퇴해야한다"며 "청문회 과정에서 야당 청문위원에 대한 원색적 비난을 자행했던 민주당 청문위원들의 공식적인 사과를 추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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