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교체 후 첫 전남지사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3선에 도전하는 현직 김영록 지사가 넉넉한 격차로 독주하면서 경쟁자들의 대응 전략과 선거 변수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뉴시스 광주·전남본부와 무등일보, 광주MBC가 지방선거를 1년 앞두고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21일 만18세 이상 전남 유권자 802명을 대상으로 차기 전남지사 선호도 조사(응답률 17.2%,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5%p)를 벌인 결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 지사가 32%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 지사에 이어 같은당 주철현(여수갑, 재선) 의원이 9%,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인 신정훈(나주·화순, 3선), 문재인 정부 농림부장관 출신 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 4선) 의원이 나란히 6%로 뒤를 이었다. 서삼석(영암·무안·신안, 3선) 의원과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도당위원장은 각각 4%와 3%로 집계됐다.

김 지사는 전 연령층에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특히 40, 50, 60대와 70세 이상에서는 30%대 지지율을, 농림수산업과 진보 진영에서는 44%와 41%의 압도적 지지율을 과시했다. 동부권에서 28%로, '동부권 주자' 주 의원을 10%p 앞서 확장성도 입증했다.

김 지사는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37%로, 주철현(10%)·신정훈(6%), 서삼석(6%), 이개호(6%) 의원 등 2위 그룹을 멀찌감치 따돌렸고 동부권 지지율도 35%로 동부권 주자 주 의원을 더블스코어로 앞질렀다.

당내 경선을 10개월 앞두고 진행된 이번 조사결과를 두고 출마예정자들 사이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김 지사 측은 일단 "좋은 결과"라는 반응이다. 현직 프리미엄에다 조기 대선 출마와 불법 비상계엄 정국에서 던진 여러 정치적 메시지들이 긍정적 여론을 형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3선 견제'가 본격화될 것을 의식해 "안주하지 않고 더욱 분발할 계획"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한 자릿수 지지율에 그친 경쟁 후보들은 "다소 충격적" "기대 이하"라는 반응과 함께 전열 재정비와 지지층 규합에 본격적으로 나설 태세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정권 초기인 데다 본투표까지 1년 가까이, 당내 경선까지 9∼10개월 남아 있어 적어도 2∼3개의 변수와 분수령이 있을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올인한다는 전략이다.

민주당 입지자들의 경우 당장 8월2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와 당대표 선거 결과에 집중하고 있다. 박찬대·정청래 의원이 '찐명 2파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과연 누가, 내년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할 당 대표로 선출될 지 이목이 쏠리고 셈법도 복잡하다.

전남지사 입지자 사이에서도 1∼2명은 친 박찬대, 또 다른 1∼2명은 친 정청래로 분류되고 있다.

공천 룰도 관심이다. 정치 신인이나 영입 인재, 청년·여성이 아직까지는 없어 가산점보다는 페널티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전례에 비춰볼 때 3선 페널티 또는 탈당 경력자, 중대(선거)범죄 페널티 등이 대표적으로, 새 지도부가 선례를 밟을 지, 끊이질 않는 '페널티 잡음'을 무마할 새로운 혁신안을 도출해낼 지 관심이다.

여기에 국립 의과대학 신설과 광주 민간·군 공항 이전, 재생에너지 거점화 등 김 지사의 주요 성과이거나 수년째 이끌어온 핵심 현안에 경쟁자들이 어떻게 차별화된 전략을 내놓을 지도 관전포인트다.

한 입지자 측은 24일 "국립 의대 신설과 AI 데이터센터, 에너지 대전환, 인구 대전환 프로젝트 등 김 지사가 선점한 이슈들을 넘어선 전략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해 영광군수, 올해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민주당 대항마로 부상한 조국혁신당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지 중요 변수로 떠오를 지도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