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정수현 인턴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의 병원 입원을 두고 제기된 '수사 회피용 꾀병' 논란에 대해 "오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여사는 우울증 등 지병으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 중이며 수사기관의 소환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20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최근 측근들에게 "옛날부터 아내의 우울증이 심각했다"며 "아내가 진짜 많이 아프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수사 회피 의혹에 대해선 "하는 수 없지 않으냐"며 체념한 반응을 보였다.

김 여사는 지난 16일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주 진료과가 정신건강의학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은 1~2주가량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중증 환자도 수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3차 병원인데 김 여사가 곧바로 입원한 사실이 알려지며, 온라인상에서는 '특혜 입원'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X(구 트위터) 등에는 "간암도 못 들어가는데 김건희는 바로 입원", "수술 대기 오래하고 계신 분들은 전화해서 따지자" "고액 기부자나 특정인을 위한 배정은 의료법 위반"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의료계에서도 "국민이 불공정하다고 느낄 수 있다", "김 여사의 질환은 아산병원 시설 이용 대상이 아니다"라는 지적이 나왔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검찰 소환 통보 직후 우울증 걸렸다고 병원에 입원했다"며 수사 회피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검찰은 지난 16일 김 여사에게 세 번째 출석을 통보했다. 하지만김 여사는 통보 몇 시간 뒤 우울증 등을 이유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측은"출석 통보 전 이미 지난 13일에 입원하기로 결정되어 있었다. 검찰 조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특검 출범 시 동일 사안에 대해 다시 조사받게 되는 만큼, 인권보호수사규칙상 최소한의 소환이 원칙"이라며 "특검 조사에는 응할 의사가 있고 회복까지 보름 정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김 여사의 입원으로 수사 지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형근 특별검사는 강제수사 여부에 대해 "수사 단계에서 말하기 어렵다"며 "현재는 파견 검사 구성을 마무리 중"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에 따르면 이날 민중기 특별검사는 법무부에 검사 29명의 추가 파견을 요청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