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변동진 기자]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 결과, 이재명 당선인은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남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5.56％ 개표 기준 이재명 당선인은 48.9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광주 84.77％(전국 2위), 전남 85.87％(전국 1위)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은 보수 정당 후보로는 처음으로 광주·전남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했다.

특히 19대 대선, 전당대회, 총선·지방선거 등을 거치며 광주·전남 지역의 민주당 후보에 대한 득표율과 투표율이 점차 감소했다.

실제로 19대 대선 당시 국민의당, 2024~2025년 재·보궐선거에서 조국혁신당 등 지역 기반을 가진 대안 정당들이 등장하면서 민주당 싹쓸이가 흔들렸다. 일각에서는 '반 이재명(반명)' 정서가 표출돼 선거 전 당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나왔다.

하지만 반전은 없었다. 대선 자체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대한 '내란 심판' 성격으로 치러지며 압도적 승리를 쟁취했다.

이 대통령의 노력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그는 호남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반성의 목소리를 내며 민심을 달랬다. 또한 광주·전남의 숙원인 ▲인공지능(AI) 및 신재생에너지 육성 ▲5·18 헌법 전문 수록 ▲민·군 공항 통합 이전 국가 주도 추진 ▲전남의대 신설 등을 공약으로 제시하며 집결을 호소했다.

숙제도 남았다. 계엄·탄핵 상황이라는 유리한 상황에서 대선이 치뤄졌지만, 이 대통령의 득표율이 지난 대선에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민주당 입장에서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대비해 '본진' 더욱 다잡아야 한다.

정계 관계자는 "정부와 여당에 대한 국민의 민심이 드러난 선거"라며 "민주주의를 지켰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다만 시작 전부터 유리했던 선거였던 만큼 향후 인사, 공약 이행 등을 통해 호남 지지를 더욱 굳건하게 다질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