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리뉴스) 김민재 기자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취임 첫해부터 개헌에 착수해 임기 3년 차에 총선·대선을 동시에 치른 뒤 직을 내려놓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한 전 총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임 첫날 대통령 직속 개헌 지원 기구를 만들고, 개헌 성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3년 차에 새로운 헌법에 따라 총선과 대선을 실시하고 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취임 첫해에 개헌안을 마련하고, 2년 차에 개헌을 완료하겠다"고 구체적 일정을 제시했다.

개헌의 방향으로는 "대통령과 국회가 견제와 균형 속에 힘을 나누는 분권 구조"를 제시했다. 정쟁과 극단적 진영정치에 대한 우려를 밝힌 그는 "나라와 국민의 미래가 아니라 개인과 진영의 이익을 좇는 정치싸움이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며 "정치의 사법화와 사법의 정치화를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정책적으로는 '통상 해결'과 '국민 동행'을 핵심 비전으로 내세웠다. 그는 과거 통상교섭본부장으로서의 경력을 언급하며 "이 일을 가장 오래, 가장 잘 해온 사람"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국민 동행과 관련해서는 "쾌적한 주택, 좋은 일자리, 편리한 교통, 질 좋은 의료, 든든한 노후 보장을 위한 최고의 내각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제가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기로 마음먹었다"며 "오직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모든 사람의 정부, '여러분의 정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한 야당 대표와의 정례 소통, 시민단체 및 기업·노조와의 간담회를 2주마다 갖겠다고 약속하며 통합적 리더십을 강조했다.

이날 출마 선언 직후 그는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을 방문해 약자 보호 정책의 중요성도 재확인할 예정이다. 앞서 한 전 총리는 2022년에도 해당 지역을 찾아 폭염 대응을 점검하며 기초생활보장 확대 등을 언급한 바 있다.

한 전 총리는 '탄핵된 정부의 총리가 출마하는 것이 정당하냐'는 질문에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계속 드렸다"면서도 "제도개혁과 새로운 리더십 없이는 미래가 없다"고 답했다. 거국통합내각 구상과 관련해서는 대선 경쟁자도 국정 운영에 참여시킬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