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리뉴스) 송민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회복과 성장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필요조건"이라며 "'기본사회를 위한 회복과 성장 위원회'를 설치하고 당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최소 30조 원 추경 요구···"주4일 근무국가로 나아가야"

이 대표는 "희망을 만들고, 갈등과 대립을 완화하려면 둥지를 넓히고 파이를 키워야 한다"며 경제 성장과 민생 안정을 위한 새로운 비전으로 '잘사니즘'을 제시했다. 또한, "성장의 기회와 결과를 나눠야 한다. 이런 '공정성장'이 더 나은 세상의 문을 열 것"이라며,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먹사니즘'을 포함해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를 살리는 데 이념이 무슨 소용이며, 민생을 살리는 데 색깔이 무슨 의미인가"라며 진보·보수 정책을 가리지 않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함께 잘 사는 세상을 위해 유용하다면 어떤 정책도 수용할 것"이라며 최소 30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노동시간 연장과 착취로는 생존 어려워"

이 대표는 "AI(인공지능)와 첨단기술에 의한 생산성 향상은 '노동시간 단축'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노동시간 단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노동시간 연장과 노동착취는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생존조차 어렵다"고 지적하며, "창의와 자율의 첨단기술사회로 가려면 노동시간을 줄이고 '주4.5일제'를 거쳐 '주4일 근무국가'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논란이 된 반도체 산업의 주 52시간 근무제 예외 적용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그는 "노동시간을 줄이는 것이 첨단기술사회로 가는 길"이라며 근본적인 노동 개혁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헌정파괴 세력과 맞서 싸우겠다"···'헌정수호연대' 제안

이 대표는 최근 정국 상황과 관련해 "법원, 헌법재판소, 선거관리위원회까지 헌법기관에 대한 근거 없는 불신과 폭력이 난무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헌법원리를 부정하는 '반헌법, 헌정파괴 세력'이 현실의 전면에 등장한 것"이라며 "민주공화정의 가치를 존중하는 모든 사람과 함께 '헌정수호연대'를 구성하고 헌정파괴세력에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 같지만 결국 국민이 한다"며 "민주당이 주권자의 충직한 도구로 거듭나 꺼지지 않는 '빛의 혁명'을 완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첫 조치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이 대표의 연설 도중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부 발언에 강하게 반발하며 소란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