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측이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초기 진술들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2차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에 제출된 16쪽 분량의 의견서에서 윤 대통령 측은 '홍장원 메모'를 비롯한 비상계엄 관계자들의 초기 진술이 사실과 다르거나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의 메모와 관련해 윤 대통령 측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단순히 위치 확인을 부탁받은 것을 대통령의 직접 지시인 것처럼 조작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홍 전 차장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 메모 중 '검거 요청'이라는 문구가 정확하지 않다고 인정한 바 있다.

증거인멸 우려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주요 관계자들이 이미 국회와 수사기관에서 진술을 마쳤고 탄핵 심판에서도 증인 신문이 진행 중인 만큼, 진술을 맞출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휴대전화 교체와 텔레그램 탈퇴 등은 정치적 상황을 고려한 국정 쇄신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구속취소 청구서 접수일인 지난 4일부터 일주일 내 결정을 내려야 하므로, 늦어도 11일까지는 윤 대통령의 구속취소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