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전시현 기자]14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대통령의 직무가 즉각 정지됐다. 현직 대통령 탄핵소추는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헌정 사상 세 번째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실시된 투표에서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다. 윤재순 총무비서관은 오후 7시 24분 우원식 국회의장 명의의 탄핵소추 의결서를 국회사무처로부터 전달받았다.

탄핵소추 의결서가 대통령실에 전달됨에 따라 윤 대통령은 즉시 모든 헌법상 권한 행사가 정지됐다. 여기에는 국군통수권, 계엄선포권, 조약체결 비준권 등 주요 권한은 물론 국무회의 주재와 일상적인 국정 수행 활동도 포함된다.

다만 윤 대통령은 대통령 신분과 관저 거주권, 경호, 급여 등 기본적 처우는 유지된다. 반면 업무추진비, 연금, 비서진 등의 혜택은 제한된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후 6시 15분 탄핵소추의결서를 접수했으며, 사건번호 '2024헌나8'을 부여했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16일 오전 10시 재판관 회의를 소집해 향후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헌재는 법정 시한인 180일 이내에 탄핵 인용 또는 기각 결정을 내려야 한다. 기각 시 윤 대통령은 즉시 직무에 복귀하지만, 인용될 경우 대통령직에서 파면되며 60일 이내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포기하지 않겠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