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리뉴스) 송민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오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승리는 아니다" 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탄핵안 가결 직후 의원총회를 열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이재명 대표가 간단히 말씀했는데 요지는 '승리는 아니다'(라는 것이다)"라며 "앞으로도 상당 기간 우리가 대응해야 할 갈등 상황 이어질 수 있고, 책임감 있고 신뢰를 주는 당과 국회 모습이 중요하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또한 이 대표는 탄핵안 가결 후 국회 앞에서 열린 집회 단상에 올라서도 "1차전의 승리를 축하하고 감사드린다. 그러나 이제 겨우 작은 산 하나를 넘었을 뿐이다"라며 "윤석열에 대한 파면 처분이 가장 이른 시간 내에 이뤄지도록 우리가 함께 싸워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이 대표가 민주당 내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내란죄 혐의에 대한 수사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나올 때까지 승리에 취하지 않고 신중하고 절제된 자세를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지만 정국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민주당 책임론'이 부상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이 대표 입장에서는 조기 대선의 가능성이 열린 만큼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5개 재판을 동시에 받는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다. 최근 이들 중 위증교사 재판 1심 무죄가 선고됐지만,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의원직 상실과 피선거권 10년 박탈의 위험에 처해 있다.

공직선거법 재판은 1심 기소 후 6개월 안에 2,3심은 각 3개월 안에 선고하는 이른바 6·3·3 법칙이 적용되고 있는데, 이에 따르면 공직선거법 2심은 내년 2월, 최종 판결은 5월 안에 선고가 될 예정이다. 이런 계산에 따라 민주당은 대선이 빠를수록 유리하다는 분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탄핵심판의 경우 최장 180일 안에 파면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국정 공백을 고려해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6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91일만에 선고가 났다. 이를 통해 이번에도 빠른 선고가 나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으며, 대통령 파면 결정이 나면 60일 안에 대선을 치러야 해 '4월 벚꽃 대선', '5, 6월 장미 대선' 등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