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리뉴스) 송민교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통령 권력의 부여도, 권한의 이양도 국민에게서 나오는 것이고 그 절차는 헌법과 국민주권의 원칙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8일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공동으로 정국을 수습하겠다고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한 것에 대해 이날 오후 3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권력은 대통령 주머니 속에 있는 것이 아니며, 그 권한의 이양 역시 대통령 임의로 정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장은 이어 "공동 담화 발표 등을 통해 위헌적 행위가 마치 정당한 일인 것처럼 국민을 호도하는 것은 국민주권과 헌법을 무시하는 매우 오만한 일"이라며 "지금 당장, 헌법에 없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또한 "탄핵은 대통령의 직무를 중단시키는 유일한 법적 절차"라며 "위헌적 비상계엄에 대한 헌법적 책임을 묻는 헌법적 절차에는 참여하지 않은 채로, 그 누구도 부여한 바 없는 대통령의 권한을 총리와 여당이 공동행사 하겠다고 하는 것은 명백한 위헌"이라며 전날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해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투표 불성립' 폐기된 것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 의장은 "대통령의 직무를 즉각 중단시키고, 현재의 불안정한 국가적 사태의 해결을 위한 여야 회담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 의장은 이날 오전 한 총리가 우 의장에 전화를 걸어 협력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 의장은 "국민이 위임한 바 없는데 여당의 당대표와 하는 것은 매우 옳지 않다. 그래서 인정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밝혀 향후 한덕수-한동훈 체제가 국회와 마찰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오전 한 총리는 담화문을 통해 "우원식 국회의장님의 리더십 아래 여야협의를 통한 국회운영 등으로 경청과 타협, 합리와 조정이 뿌리내리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