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군심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선호 국방부 차관은 6일 "2차 계엄 발령 요구가 있더라도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격 발표했다.

김 차관은 이날 용산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가진 발표를 통해 "일각에서 제기된 '2차 계엄 정황'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비상계엄 당시 국회 등에 병력을 출동시킨 수도방위사령관 이진우, 특수전사령관 곽종근, 국군방첩사령관 여인형 등 주요 지휘관들에 대한 직무정지를 단행했다. 이들을 대신해 김호복 중장, 박성제 소장, 이경민 소장을 각각 직무대리로 지정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새로운 지휘부 인선에서 육사 출신을 최소화했다는 것이다. 44년 만에 처음으로 비육사 출신이 수방사 지휘를 맡게 되었다.

아울러 국방부는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한 계엄 관련자들에 대한 출국금지도 법무부에 신청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이번 조치들은 용산과 협의 없이 김선호 차관이 독자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계엄군 지휘관들은 국회 국방위 야당 의원들과의 면담에서 "부당한 지시는 따르지 않았다"며 소극적 임무 수행을 강조했다. 특전사령관은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으나 이행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