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리뉴스) 송민교 기자 = 1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추경호 원내대표가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에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감사요구안을강행 처리한 것에 대해 "인권 말살"이라고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22대 국회 내내 방송이란 두 글자는 거대 야당을 폭주시키는 발작 버튼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지난 7월 24일부터 26일 사흘 간 전례 없는 기형적 청문회를 거쳐 임명된 방통위원장을 출근 하루만인 8월 1일 무고로 탄핵 소추안을 발의하고, 2일 속전 속결로 탄핵열차를 폭주시켰다"며 "탄핵소추로 헌재 심리 중인 상황에서는 불법 청문회를 일삼으며 새벽까지 (이 위원장을) 고문하더니, 국정감사에서도 일반 증인으로 (이 위원장을) 불러내 인권을 말살하다시피 괴롭혔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추 원내대표는 "이 정도 집착이면 헤어진 연인의 집을 시도때도 없이 찾아가 행패부리는 스토킹 범죄와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추 원내대표는 "거대야당의 횡포로 정상적 국가 기능이 도미노처럼 마비되고 있다"며 "지금 민주당이 화풀이식으로 마녀사냥을 일삼으며 끊임없이 부관참시하는 대상은 특정 개인이 아닌,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국가기관임을 직시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289인 중 찬성 191표, 반대 98표로 '이진숙 방통위원장의 공무원으로서의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 의혹 등에 대한 감사원에 대한 감사요구안'이 통과됐다. 국민의힘 의원 전원은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진다.

이 위원장은 탄핵 소추안이 가결돼 직무가 정지된 상태에서 지난 9월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저는 가짜 좌파들이 지금 우리 대한민국의 담론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등 정치적 발언을 하고, 본인의 SNS에 야권 현수막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여러 장 첨부하고 "'가짜뉴스'에 속지 않게 하소서. 대한민국이 전체주의적 포퓰리즘에 넘어가지 않게 하소서"와 같은 기도문 형식을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현재 이 위원장은 탄핵 심판을 받고 있으며, 지난 12일 열린 첫 변론기일에서는 이 위원장이 취임 당일 김태규 상임위원과 함께 '2인 체제'로 공영방송 이사 선임안을 의결한 게 적법한 것인지 여부가 쟁점이 됐다.

이에 대해 국회 측은 "재적 위원 과반수에 미치지 못하는 방통위원 2명만으로 안건을 의결하는 것은 불법 의결, 불법 행위"라며 탄핵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반면, 이 위원장은 "방통위법에 '의사정족수' 규정이 없어 2인 체제가 위법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또한 이 위원장은 "임기가 12일 앞으로 다가온 공영방송 이사 선임 절차를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탄핵 심판 2차 변론기일은 다음달 3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