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리뉴스) 강원정 기자 = 지난 2020년 공연에 이어 3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렌트'프레스콜이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열렸다.

뮤지컬 '렌트'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현대화해 뮤지컬로 옮긴 작품으로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꿈과 열정, 사랑과 우정 그리고 삶에 대한 희망을 그렸다.

'렌트'는 브로드웨이의 천재 극작·작곡가 조나단 라슨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그와 친구들의 삶 속에 늘 존재했지만 사회적으로 터부시됐던 동성애, 에이즈, 마약 등의 이야기를 수면 위로 드러냈다.

브로드웨이에서 1996년 초연된 '렌트'는 다소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를 록, R&B, 탱고, 발라드, 가스펠 등 다양한 음악 장르와 혼합해 오페레타 형식으로 완성했다.

올해는 한국 프로덕션의 9번째 시즌으로 지난 2020년 공연에 이어 3년 만에 관객들에게 무대를 선보인다.

2023년 뮤지컬 '렌트'는 지난 시즌에 함께했던멤버 장지후, 정원영, 배두훈, 김호영, 전나영, 정다희 뿐만 아니라 오디션을 통해 새롭게 합류한 배우 백형훈, 김환희, 이지연, 김수연, 조권, 윤형렬, 임정모, 배수정, 구준모를 비롯해 최원섭, 박찬양, 유환, 김송이, 조원석, 윤보경, 김채은, 해오름, 권수정 등 24명의 배우가 참여한다.

21년 전 뮤지컬 '렌트'로 데뷔한 김호영은 "2002년 '렌트' 오디션을 통해서 '엔젤'로 데뷔를 했는데 지금은 전 세계에서 최장수, 최고령 '엔젤'이 됐다"며 웃으며 말했다.

김호영은 이번 시즌이 21년간 꾸준히 지켜온 '엔젤'역의 마지막 시즌임을 밝히며 "아무리 좋은 역할이어도 혼자 부여잡고 있는 것보다 후배들에게 좋은 자리를 내어주는 것이 선배의 미덕"이라며 "이번 시즌 '엔젤'이 마지막이니만큼 매 순간을 '오직 오늘 뿐'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임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뮤지컬 '렌트'에서 '엔젤' 역으로 처음 합류한 조권은 "'렌트'는 부담감보다는 굉장히 흥분되고 기대가 됐던 작품"이라며 "최장수 '엔젤'을 맡은 김호영에게 노하우를 전수 받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평소 자신의 페르소나로 하이힐을 꼽은 조권은 "저는 구두를 신으면 슈퍼 히어로가 되는 것 같다"며 "'렌트'에서 '엔젤'의 페르소나가 무엇일지 많은 생각을 했는데 '엔젤'이 가지고 있는 온전한 사랑이다. '엔젤'로써 무대에 오를 때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다 퍼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든다"며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엔젤' 캐릭터와 찰떡이라는 평가에 "많은 분들이 제가 맡은 '엔젤'에 기대를 많이 해 주신다. 지금은 '렌트'라는 작품과 동시대에 살고있는 사람으로서 무대에서 '엔젤' 역할로 관객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시간들이 너무나 감사하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존 배우들과 새로운 얼굴들이 함께하는 2023년 뮤지컬 '렌트'는 오는 2024년 2월25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