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고예인 기자]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이어 최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남다른 패션 감각이 세간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 후보자의 패션은 그가 지난 1월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명예훼손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하면서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당시 한 후보자가 들고 나온 붉은색 계열의 서류가방은 '데이빗앤헤넬'의 제품으로, 판매가는 34만9000원이다. 현재 해당 제품은 품절된 상태다. 그가 착용한 뿔테 안경과 스카프 역시 인기가 상당하다. 한 후보자가 착용했던 스카프는 '아큐리'의 'MAR-SPECIAL 1909-RD', 판매가는 16만 9천원으로 일시 품절사태를 빚었으며, 검은색 뿔테 안경은 '올리버피플' 제품으로 30~40만 원대로 추측된다.

이처럼 모델이나 배우가 아닌 정치권 인사로 인한 완판 현상은 매우 이례적이기에 화제가 될 수밖에 없다. 그야말로 그가 걸치는 모든 패션 아이템들이 면면히 화제가 되고 있다.

29일 에펨코리아, 디젤매니아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동훈 패션' 관련 글도 상당하다. 네티즌들은 '한 후보자 옷 잘 입는다' '패션 센스 좋다' '자기 관리가 철저한 것 같다' '찢어진 구두쇼보다 반질반질한 구두 차림이 훨씬 솔직하다'등의 평이 잇따랐다.

정계 인사들의 남다른 패션 센스 덕에 패션 브랜드들이 예상치 못한 완판 행렬을 이어간 사례는 종종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배우자 김건희 여사는 서초동 자택 근처에서 자주색 후드티, 청바지 등 편안한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날 김 여사가 신고 나온 흰색슬리퍼는 일부 온라인 몰 등에서 품절대란을 빚기도 했다. 특히 슬리퍼의 가격이 약 3만 원대로 알려지면서 김 여사의 검소함에 일부 지지자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팬카페에서 해당 슬리퍼 사진을 공유하며 "벌써 품절됐다", "완판녀 등극", "검소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 여사가 착용한 패션 아이템이 대중의 주목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사전투표 당시에도 김 여사가 착용했던 스니커즈와 스카프도 연관 검색어로 나올 만큼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스카프는 2만 원대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옷값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 역시 과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해외 출국 당시 입었던 '흰색 정장'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청와대를 통해 김 여사가 흰색 정장을 홈쇼핑을 통해 구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제품명과 판매처가 공개되기도 했다. 김 여사가 입은 흰색 정장은 'VW베라왕 베라 수트세트'로 명품처럼 보이지만 재킷과 하의, 블라우스를 모두 합쳐 10만원대 가격이다. 이 제품은 이른바 '정숙템'(김정숙 여사의 아이템)이라고 불리며 판매량이 무려 10배 이상 급증했고, 그야말로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완판남'의 주인공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017년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할 당시 착용한 남방이 사이트에서 품절된 것을 비롯해 휴가 기간에 입었던 파란색 체크무늬 셔츠 역시 큰 관심을 받았다. 또한 같은 해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함께 북악산에 오를 당시 착용했던 블랙야크의 주황색 바람막이가 이목을 끌면서, 업체 측은 단종된 이 제품의 재출시를 결정하기도 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