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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의 작가’ 이배 개인전 11월19일까지 우손갤러리, 고향에서 대형 신작 선봬

대구일보 | 2021.10.11 | 신고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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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미술가 이배 작가가 자신의 작품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문화적인 공간으로 새로움을 줄 수 있도록 했죠. 품위 있고, 애착이 많은 공간에 ‘숯’으로 된 나의 작품을 걸어 공간이 살아날 수 있도록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한 신작입니다.”

청도에서 태어나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숯의 작가’ 이배(65) 개인전이 다음 달 19일까지 우손갤러리(대구 중구 봉산문화길 72)에서 열린다.

이 기간 처음 공개하는 대형 신작 2점 등을 포함한 2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지난 8월 말에 프랑스에서 귀국한 뒤 대구에서 선보이는 첫 개인전이다.

그는 ‘숯’을 재료로 동양의 문화권을 소개한다. 수묵의 세계부터 흙, 불 등의 순환 과정을 내포한다.

그는 “숯은 죽었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서 불로 환원될 수도 있다”며 “숯이라는 물성은 어쩌면 우리가 가진 마지막 모습일지도 모른다. 일상성을 벗어나면 순수한 물성으로 남을 수 있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프랑스로 간 그가 어떻게 서양에서 숯을 재료로 한 동양인 작가로 이름을 알렸을까. 약 40년 전으로 돌아간다.

그는 “경신중학교 미술선생을 하고 대학원도 다니면서 시간 강사로 일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회의감이 들었고 국내에서 한계가 많이 느껴졌다”며 “환경은 좋았지만 ‘작가가 되겠다’는 사람에게는 ‘창살 없는 감옥’과도 같았다. 그렇게 무턱대고 아내와 해외를 나가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그는 새로운 예술 세계에 대한 열망으로 아무런 연고도 없이 1989년 8월 33살에 프랑스로 떠난다.

열악했던 그에게 바비큐용 숯이 눈에 들어왔고, 숯 한 봉지를 사서 작업을 한다.

숯으로만 1년가량 작업을 이어가던 중 우연히 프랑스 신문사에 동양인과 숯을 소재로 한 작가로 소개됐고, 그때부터 명성은 시작된다.

이후 그는 프랑스, 일본, 중국, 독일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오랜 시간 타국에서 숯 작업을 이어오며 이름을 알린 그가 고향에 돌아와 여는 개인전인 것이다.

이 작가는 “그저 만든 그림을 걸어두는 것은 마음에 성이 차지 않았다”며 “내 작품이라는 하나의 물성을 뉴트라(갤러리)라는 공간에 넣음으로써 공간이 살아날 수 있다는 생각과 역으로 공간이 살아나면 내 작품이 잘 보일 것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이배, ‘Issu du feu(불로부터)’
이배, ‘Issu du feu(불로부터)’
그는 이번 전시에서 갤러리를 가득 채우는 대형 작품을 소개한다.

천장 높이에 가까운 1층 대형 신작은 청도에서 태어난 그가 청도에 있는 과수원 말뚝을 가져온 것이다. 말뚝을 잘라 반쯤은 태워 수백 개를 켜켜이 쌓았다.

그는 “말뚝의 절반은 태웠지만, 절반은 나무 상태다”며 “이는 전혀 반대를 뜻한다. 현실과 현실을 벗어나 있는 두 가지 예술성을 지니고 있다. 예술은 그 중간지점에 있다. 경계의 예술을 하려고 한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2층에는 퍼포먼스의 느낌을 주는 듯한 대형 신작도 만나볼 수 있다.

이 작품 역시 농촌에서 가지고 온 발상이다. 그가 어렸을 때부터 보아온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에서 영감을 받았다. 일상에서 현대미술로 끄집어낸 것이다.

그는 “달집태우기를 하면 나중에는 각자 집에서 숯을 가지고 가서 집에서 쓰곤 한다”며 “정결하고 염원 등이 깃들어서다. 그러한 것들이 작품에 반영됐다. 염원과 세레모니 등이 담긴 것은 작품 아랫부분에 퍼지는 듯한 숯가루를 통해 표현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신작들은 고향이자 새로운 공간에 숨을 불어넣은 것이다”며 “숯은 불이 붙으면 검정만 없는 다채로운 색들이 나온다. 앞으로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 여러 가지 색을 쓴 작품을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배 개인전 우손갤러리 전시 전경.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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